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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돈줄 죄기’ 정책에 순익 2% ‘뒷걸음’

노희준 기자I 2017.08.17 06:00:00
<자료=금감원>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그간 ‘풍선효과’ 등으로 이자수익에서 재미를 봤던 저축은행이 가계부채 관리 차원의 2금융권 ‘돈줄 죄기’ 정책이 시행되자 올해 2분기(4~6월) 당기순이익이 2%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4월~6월중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잠정치)이 25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억원(2.2%)줄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고위험대출 추가충당금(여신 부도에 대비한 금액) 적립에 따른 대손충당금전입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충당금 전입액은 2분기 3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충당금은 채권 부도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으로 충당금이 늘어나면 순이익이 줄어든다.

저축은행은 지난 6월말부터 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이 대폭 늘었다. 지난 6월말부터는 내년 1월부터 적용 예정이었던 금리 20% 이상의 고위험대출에 대한 추가충당금 적립 방안을 앞당겨 시행한 데다 추가 적립률도 당초 20%에서 50%로 대폭 상향해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타 경영지표는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6월말 총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5.2%로 지난해 말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6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0%로 1.1%포인트 개선됐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4.28%로 0.33%포인트 상승했다. 총자산은 52조3000억원으로 5.1% 불어났다.

박상춘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전반적으로 영업규모가 확대되고 자산건전성 개선 및 흑자시현 지속 등 경영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추세”라며 “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은행권 수준으로 강화된 대손충당금 적립률 등에 따라 수익성, 자본적정성이 악화되는 저축은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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