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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채로운 성과를 달성한 회사는 어디일까.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으로 잘 알려진 대형 종합건설사 대림산업(000210)이다. 대림산업은 토목·건축, 플랜트, 발전, 제조·상사, 임대, 석유·화학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으며, 그 역량을 바탕으로 단순 시공을 넘어 새로운 벨류에이션을 창출하는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유가 하락에 발주 감소 및 원가율 상승 우려 등 해외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다 한동안 호경기를 누렸던 국내 주택 경기도 오는 2018년을 전후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대림산업은 이런 대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단순 시공을 넘는 체질 개선으로 새 먹거리를 찾아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7분기만에 연결재무제표 흑자 전환…실적 개선 뚜렷
매출액은 2조 2540억원으로 2011년 3분기부터 18개 분기 연속 분기 매출 2조 클럽(2012년 4분기는 3조 65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른 영업 이익률도 전년 대비 32.2% 증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그간 꾸준히 실적을 갉아먹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시공법인 DSA 소속 프로젝트도 마무리가 임박했다. 김기룡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SA의 적자 규모가 축소되면서 약 1400억원의 전사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1분기 쿠웨이트 플랜트 공기가 지연되며 일부 손실이 발생했으나 전반적인 해외 손실 규모는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부문의 실적 성장세도 눈에 띈다. 대림산업 주택 매출은 2014년 하반기 이후 분양한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되며 1분기 89.7%의 성장세를 보였다. 원가율(매출원가 대비 매출액)은 전년 동기 92.5%에서 크게 개선된 87.3%였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3만 3000가구에 이어 올해 전국에 2만 10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 7100가구를 분양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30가구에 불과하다.
◇수익구조 다변화 박차…‘이란 특수’도 초읽기
건설업계를 충격으로 빠뜨렸던 해외건설, 특히 중동의 ‘저가 수주 트라우마’에서 대림산업 역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이란의 경제 제재가 37년 만에 풀리면서 국내 해외건설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특히 대림산업은 이란 경제 제재 기간에도 현지 지사를 운영하는 등 관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의 공습을 받아 직원 13명이 숨졌지만 철수하지 않고 잔류해 공사를 계속한 사례도 있다. 이렇게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대림산업은 이란 알와즈와 이스파한을 잇는 49억달러 규모의 철도 공사와 20억달러 규모의 박티아리 댐·수력발전 공사 가계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27억달러 정부 계약(GA) 등 9개의 사업 수주가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대림산업은 이란 시장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주다. 조윤호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에너지 관련 플랜트 사업 중 가장 먼저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정유시설 현대화 공사에서도 대림산업이 한발 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기존 건설·유화 중심이던 수익 구조를 주택 임대사업 진출을 통해 다변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첫 뉴스테이 단지로 인천 도화지구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도화’는 총 10만 3351㎡ 부지에 아파트 2465가구로 지어진다.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앞으로 리츠 AMC(부동산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해 자체적으로 뉴스테이 임대관리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일에는 부산 남구 우암동 우암2구역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시공사와 임대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대림산업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전년과 유사한 13조원,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0조 7000억원으로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 현장을 정상화하고 유가 급락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성장 동력인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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