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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테인먼트 시대]①송중기가 입고 마시니 ‘따라하고 싶지 말입니다’

최은영 기자I 2016.05.12 06:00:00

이 사람을 빼고 요즘 뜨는 상품을 논하지 말라
'송중기의 하루'로 되돌아본 '쇼퍼테인먼트의 위력'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 오전 6시. 아침에 일어나 정수기(루헨스)에서 시원한 물 한 잔을 따라 마신 뒤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운동이다. 핸드폰을 챙겨들고 집밖으로 나선다.

송중기 코오롱스포츠 워킹화 삭스 CF.
오늘의 선곡은 ‘개그콘서트’ 유행어 ‘니글니글’을 탄생시킨 제이슨 데룰로의 ‘위글’에 이은 히트곡 ‘원트 투 원트 미(Want To Want Me)’. 모바일 인터넷(KT)으로 속성으로 내려 받아 핸드폰에 저장한 뒤 이어폰을 끼고 볼륨을 높인다. 양말을 신은 듯 가볍고 발에 착 하고 달라붙는 워킹화(코오롱스포츠)를 신고 바람을 가르니 발이 절로 춤을 춘다.

요즘 송중기 만큼 바쁜 스타는 없다. 몸매도 좋아야 한다. 머리도 써야 한다. 피부도 좋아야 한다. 스타일도 좋아야 한다. 24시간 달려야 하는 그에게 아침식사로는 참치(동원참치) 샐러드가 딱이다.

동원참치 CF 중 한 장면.
오늘은 저녁 늦게 중국에서 팬미팅이 있는 날이다. 한류스타는 쓰는 치약(LG생활건강)부터가 다르다. 짜지 않고 눌러 쓴다. 양치를 한 뒤 거울을 보며 하얗고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며 밝게 웃는 연습을 해본다.

머리를 말리고 환절기 건조한 날씨를 생각해 수분크림(포렌코즈)까지 챙겨 발랐다. 일정이 없는 날에는 편안한 복장을 즐긴다. 청바지에 티셔츠(신성통상 탑텐)면 족하다.

출국에 앞서 동대문에 잠시 들렸다. 면세점(두타면세점) 쇼핑을 하기 위해서다. 쇼핑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져 출출해진
송중기가 모델로 나선 신성통산 탑텐 화보.
배는 아이스크림(배스킨라빈스)으로 달랬다. 이후 점심 겸 이른 저녁 식사를 하면서는 시원한 맥주(하이트진로) 한 잔을 곁들였다.

비행기는 저가항공(제주항공)을 이용하기로 한다. 국내 최고 인기 스타가 왜 저가항공을 타냐고? 바로 얼마 전까지 애국심이 투철하고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강한 군인이었으니까.

그래도 해외에선 그 나라 제품을 쓰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중국에선 화장품(프로야)도, 음료(통일기업)도, 핸드폰(비보)도 현지 제품을 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비보(VIVO)’ 모델 송중기(사진=비보 홈페이지)
‘태양의 후예’ 열풍의 주역, 배우 송중기가 모델로 활동하는 CF로 재구성해본 ‘송중기의 하루’다. 국내 광고만 줄잡아 10여 편, 해외에선 편당 40억 원에 달하는 몸값을 자랑한다. 그가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제품만 사용해도 하루 생활이 가능할 정도다.

2016년 유통가 최고 히트 상품은 ‘태후 스타일’이다. ‘태양의 후예’ PPL(간접광고) 제품은 물론 파생상품까지 판매가 급증했다. 중국 온라인쇼핑몰에선 ‘송중기 군번줄’까지 제작돼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송중기가 입고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소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산업과 문화의 융합, 쇼퍼테인먼트의 위력이다. 잘 만든 드라마, 잘 키운 스타 한 명이 수조원대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태양의 후예’가 직접적인 드라마 수출과 드라마 관련 소비재 및 한류 관광 등 간접적인 수출을 포함해 1조 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란...

쇼핑(shopping)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합성한 신조어로,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고객에게 흥미와 재미를 제공하는 쇼핑을 뜻한다. 유사 용어로는 ‘리테일테인먼트(Ratailtainment)’가 있다. 최근 산업에 문화를 결합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이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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