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서만 25개 대학 도전장
5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프라임사업 신청 접수 결과 70개가 넘는 대학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수도권에서만 가천대·건국대·경희대를 비롯해 약 25개 대학이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프라임사업은 교육부가 주관하는 대규모 대학정원 조정사업이다. 산업수요와 대학정원 간 미스매치를 해결하고 청년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도입했다. 교육부는 다음 달 말 70여개 대학 중 19개교를 선정해 연간 2012억 원을 지원한다.
대학들의 사업신청서에 담긴 정원조정계획은 정부가 제시한 인력수급 전망에 근거를 두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작년 말 발표한 ‘2014~2024 대학 전공별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공학계열에서는 21만5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전망이다. 대학들의 사업계획은 대부분 인문·사회·예체능 계열의 정원을 공학계열로 이동시키는 데 맞춰져 있다. 교육부가 지원하는 국고지원금도 공과대학 확대에 따른 실험실습비와 교수 충원 등에 쓰이게 된다.
교육부는 사업신청서를 제출한 대학에 전체 입학정원의 5%(소형)~10%(대형)를 이동시킬 것을 ‘신청 요건’으로 요구했다. 이어 사업 선정과정에선 정원조정의 타당성 등을 평가한다.
사업신청 대학 중 정원이동 규모가 가장 큰 대학은 가천대다. 이 대학은 인문·사회·예체능 계열에서 무려 702명(입학정원 대비 17%)을 빼내 공학계열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테크노융합대학 내 ICT융합학부를 신설하고 584명의 정원을 배치했다. 나머지 118명은 신설되는 신소재나노융합학과에 배정할 계획이다.
윤원중 가천대 기획처장은 “신설되는 ICT융합학부에는 스마트자동차·스마트헬스케어·핀테크 등 6개 전공이 설치돼 학생들은 2학년까지 전공 기초수업을 듣고 3학년 때 이 중 하나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며 “정원조정 후 가천대의 인문계·자연계 정원 비중은 기존 5대 5에서 3.5대 6.5로 바뀌며 졸업생 취업률은 약 4%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원대비 이동 비율이 가장 큰 대학은 광주대다. 광주대는 입학정원(1644명)의 30%에 달하는 500명을 공학계열로 이동한다. 김갑용 광주대 기획처장은 “IT·자동차·기계 분야에서 7개 학과를 신설해 500명의 정원을 배치할 것”이라며 “정원조정 후 공대 비중은 기존 20%에서 40%까지 확대된다”고 말했다.
대학들 “인문→공학 정원이동 필요성 공감”
프라임사업에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이유는 구조조정 필요성을 절감하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점차 학생충원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취업률이라도 높여야 신입생 유치가 수월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은 국고 지원까지 받으면서 그간 필요하다고 판단해왔던 학과개편·정원조정에 나설 수 있다.
윤원중 처장은 “대부분의 학생이 졸업 후 취업을 목표로 하는 대학에선 미래 사회수요에 맞춰 정원을 조정해야 한다”며 “다만 공대를 확대할 경우 기자재 확충 등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고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라임사업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프라임사업을 둘러싼 대학 간 과열 경쟁이 ‘정원조정’으로 표출되면서 부작용도 우려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립대 총장은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공대 정원을 확대할 경우 또 다른 인력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나 대학의 인력수급 전망이 어긋나게 되면 결국 피해를 보는 쪽은 학생”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도 정원이동 규모가 크다고 프라임사업 유치가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유정기 교육부 지역대학육성과장은 “정원이동 규모가 많아도 그간 해당 대학이 추진한 특성화나 중장기계획과 부합하지 않는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며 “정원을 얼마나 옮기느냐보다 왜 옮기느냐를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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