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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 개발 주관사인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은 20일 KF-X에 적용할 전투기 엔진 입찰 제안서 접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KAI에 따르면 유럽계 유로제트와 미국계 제너럴일렉트릭(GE)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유로제트는 ‘유로파이터 타이푼’에 탑재한 ‘EJ-200’을, GE는 미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F/A-18E/F 슈퍼 호넷’의 ‘F414-400(KI)’을 한국형 전투기 엔진으로 제안했다.
군 안팎에서는 두 회사가 내놓은 제안내용이 함량 미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GE는 엔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신기술을 이미 개발하고도, 1990년대에 개발한 기술이 적용된 구형 엔진을 KF-X 엔진으로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해 GE는 기존의 초내열 합금보다 무게는 가볍고 더 높은 온도에서 견딜 수 있는 ‘세라믹복합소재(CMC)’를 개발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 기술을 제트엔진의 블레이드(압축기나 팬의 날개)에 적용하면 더 가볍고 연료가 적게 드는 전투기 개발이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지금은 현역으로 뛰고 있는 전투기에 탑재된 엔진이지만 KF-X에 적용할 때는 구닥다리 엔진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개발 일정을 감안할 때 KF-X는 16년 뒤인 2032년에야 공군에 배치할 예정이다.
GE 관계자는 “CMC 기술은 작년 말 개발됐기 때문에 실제 적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KF-X 사업에는 기존 F414 엔진을 제안했다”면서 “향후 업그레이드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로제트는 핵심 기술을 한국에 이전할 것처럼 홍보하다 말을 바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로제트는 기술 이전 비중을 58%로 최종 제안한 상태다.
유로제트 관계자는 “전적으로 기술이전에 협력하겠다는 의미였지 100% 기술이전을 약속한 적은 없다”면서 “커뮤니케이션상의 오해”라고 해명했다.
군 관계자는 “두 제품 모두 우리 군의 작전성능요구(ROC)를 충족하고는 있지만 최신 기술이 빠져 있어 아쉽다”며 “기술이전에 대한 확약과 이행여부를 감시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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