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20일부터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참석을 취소했다. 최근 발생한 쾰른 집단 성폭력 사건으로 인한 부담감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쾰른 성폭력 사건이 범죄조직 구성원에 의해 자행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난민수용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매년 참석해왔던 다보스 포럼마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장관은 독일 주간지 빌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쾰른 집단 성폭력 사건은 범죄자들이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용해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단체로 범죄행위를 했을 때에는 특정 형태로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메르켈 총리는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당 내에서 비판이 일고 있을 뿐 아니라 극우 세력의 반발도 심하다. 이민정책에 반대해왔던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메르켈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메르켈의 집권 기독민주당(CDU)은 최근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이민자 추방에 대한 사법부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메르켈의 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SPD)도 지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