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던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국제 유가 급락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는 2009년 7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4.3% 하락한 배럴당 63.05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S&P 500지수에 편입된 에너지 기업 43곳 가운데 42곳이 하락했다. 세계 최대 정유업체 엑손모빌은 2.27% 떨어졌으며 또 다른 석유업체 셰브런은 3.7% 하락했다.
아트 호간 운더리치증권 수석 스트래터지스트는 “S&P500 지수에서 에너지 관련 종목이 전체의 13%를 차지하고 있다”며 “유가 하락이 이날 증시를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브루스 비틀스 RW 베어드앤코 수석 스트래터지스트는 “단기적으로 보면 유가 하락은 소비경기를 활성화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다만 국제유가 몇 개월 동안 배럴당 60달러를 밑돈다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최근 상승했던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5일 미국 11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대폭 웃돌면서 뉴욕증시는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최근 7주 연속 상승했다.
론 아나리 ICAP 부대표는 “시장이 휴식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며 “현재 투자할 수 있는 현금이 많지 않을 뿐더러 투자를 이끌만한 특별한 재료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된다면 미국의 경제 회복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