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자는 시민권 침해문제를 다뤄온 그린월드의 세계관을 좋아했던 터. 6개월 뒤 포이트러스를 통해 그린월드를 홍콩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발신자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수백명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불법 도청을 하고 이메일 등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고 폭로했다. 이 폭로자는 NSA에서 일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다. 그가 폭로한 내용은 가디언에 보도돼 세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스노든이 처음부터 정부에 반기를 든 것은 아니었다. 직업군인이 되려 했을 정도로 보수적이었고, 관심사는 컴퓨터뿐이었다. 그러던 그가 변한 건 2005년 NSA가 비밀금융정보를 얻기 위해 은행가를 부도덕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다. “양심의 위기를 느꼈다”는 스노든은 “백해무익한 일을 하는 조직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후퇴 등을 보며 비밀을 폭로해야겠다고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책은 가디언 기자인 저자가 스노든을 취재한 생생한 내용이다. 첩보영화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폭로의 경과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