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아침 기상 후 물 한잔 마시면 '보약'"

이순용 기자I 2013.10.05 06:52:33

배변은 아침식후 30분 내, 약물. 관장 등 자가치료는 금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건강의 3대 지표하면 잘 자고, 잘 먹고, 잘 배설하는 것이다. 그런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잘자고 잘 먹기는 하는데 변을 잘보지 못하는 변비환자들이 많아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직장인들 가운데는 변을 2~3일에 한번, 심하면 1주일에 한번 해결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최근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민 10명중 1명이 심각한 변비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변 시간을 20분로 아침식사후 30분이내가 적당하다. 이를 초과하면 항문 주의의 혈관에 피가 고이게 되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치질의 한 종류인 ‘치핵’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쾌변은 잘 먹고, 잘 자는 것과 함께 건강의 3대 지표로 불릴 만큼 매우 중요하다. 의학적으로 변비라고 하면 대변이 딱딱해 변을 보기 어렵거나 하루 대변량이 30g 이하 또는 배변 횟수가 주 2회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그렇다면 왜 직장인들에게 ‘변비’환자가 많은 것일까?

전문의들은 운동부족과 과도한 스트레스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평소 골반·허리운동을 할 기회가 없고, 허리를 구부리고 앉기 때문에 장과 복부에 압박을 가해 장운동이 원활하지 못해 변비가 생긴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는 심리적 불안감을 조성해 장 기능의 이상을 가져오고 그 것이 변비로 이어진다. 최근 연세대 원주의대 예방의학교실에서 245개 사업장 6천977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5%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여성 직장인은 주위 환경으로 인해 변을 자주 참게 되는데 이 때 배변반사가 억제돼 변비로 이어지게 되고, 다이어트를 한다고 갑자기 식사량을 줄여도 변비가 유발되기도 한다.

최환석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밖에도 진통제, 제산제 등 각종 약제를 오랫동안 복용하는 경우, 대장의 신경이나 근육에 이상이 온 경우, 항문 괄약근·복벽근육이 이완된 경우, 우울증이 심해 변의가 없는 경우, 파킨슨병·뇌척추 손상·뇌종양·당뇨병 등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등도 변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변비가 오래되면 하복부 불쾌감, 식욕저하, 두통, 오심, 여드름, 피부발진 등이 발병하고 심할 경우 장폐색, 치질, 장궤양, 장게실증, 장암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따.

변비 탈출을 위해서는 약물 치료 보다는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복벽의 근력을 양성시키기 위해서는 아침·저녁으로 체조 등 적당량의 운동을 해 주어야 한다. 또 아침은 반드시 먹되 식사량을 평소보다 늘려야 한다. 식사량이 많으면 위가 확장되고, 이에 따라 위·대장의 반사가 유발돼 변을 쉽게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침 기상 후 마시는 한 잔의 물은 장을 자극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보약’이다.

또 변비 환자에게 식이요법은 필수. 섬유질이 많은 보리밥 등 잡곡밥, 밀겨울 빵, 마른 과일, 팝콘, 감자칩, 싱싱한 채소, 과일주스 등을 충분히 섭취해 대변량을 증가시키고 소화관 통과시간을 단축시켜야 쾌변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화장실에 가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한데, 특히 배변의 황금시간은 아침식사후 30분이다. 주의할 것은 배변 시간을 20분 정도로 해야 하는데, 이를 초과하면 항문 주의의 혈관에 피가 고이게 되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치질의 한 종류인 ‘치핵’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신현근 양병원 의료부장은 “변비가 심해질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관장요법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때는 전문의와의 진료상담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자칫 자가치료 한다고 약물·관장요법을 시행할 경우 부작용을 낳을 수 있고, 장기복용시 대장흑색증이나 장무력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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