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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반짝 해빙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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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리 기자I 2008.07.09 08:01:06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첩첩 악재에 둘러싸여 살얼음판을 걷던 뉴욕 주식시장에 해빙무드가 찾아온 것일까.

8일(현지시간) 대형 악재들이 한꺼번에 긴장을 풀면서 지수의 반등을 이끌어냈다. 바로 신용위기와 고유가다.

유가는 이틀새 10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이란에서의 전쟁 긴장감 완화,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 달러 강세, 허리케인의 약화까지 하락 요인이 물밀듯이 밀려들면서 그간 낀 거품을 제거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잇달아 날아든 희보(喜報)에 전날 촉발됐던 금융불안도 잦아들었다. 이날 알링턴에서 열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포럼에는 금융가의 거물들이 대거 참석, 하루종일 뉴스를 쏟아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이사회(FRB) 의장이 첫 타자로 나서 월가에 대한 긴급 대출을 내년까지 연장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취약한 주택 매수세를 소생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유동화증권의 일종인 `커버드 본드(covered bond)`를 내밀었다.

제임스 록하트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 조사 담당 이사는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 맥의 추가 자본조달이 필요없다고 일축, 전날의 급락을 무색케했다.

제이미 다이몬 JP모간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몇몇 모기지 상품 시장에서 매수세가 감지되고 있다"며 "자본시장의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오전장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해하던 투자심리는 유가가 낙폭을 확대하고 희보가 쌓여가면서 장 막판 랠리에 시동을 걸었다. 변동성 지표도 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공포감이 급격히 줄었다는 의미다.

분위기는 급격히 호전됐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해결된 문제는 없다.

유가가 다시 고공행진을 재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최근 유가의 급등이 투기 세력이 아닌 장기적인 수급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날 겹호재의 약발이 언제까지 갈지 의문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끝은 멀었다`는 비관론 일색이었던 금융시장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주택시장 침체→모기지 부실 심화→금융권 손실 확대`의 연결고리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이날 잠정주택판매는 4월 반짝 반등했다가 5월 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도 증시가 지속적인 랠리를 펼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찾아든 랠리에 대한 반색보다는 재하락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 역력한 표정이다.

단기적으로는 어닝시즌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2분기 실적과 함께 내놓는 하반기 실적 전망이 경기의 방향타를 제시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전략가인 브라이언 젠드류는 "금융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며 "이날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친 것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숲을 완전히 빠져나왔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톰슨 로이터의 애쉬와니 카울 조사 담당 이사는 "어닝시즌에 대한 월가의 전망이 전반적으로 어둡다"면서 "투자자들이 금융기관들로부터의 악재 행렬이 진정 끝났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기 전까지 증시는 지속적인 랠리를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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