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정민기자] 서브프라임 발(發) 신용 위기가 미국 신용카드 업계에도 타격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브프라임 위기가 본격화한 이후 미국 신용카드 결제 연체율이 4개월째 증가했다고 CNN머니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드웹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신용카드 연체율(30일 이상 기준)은 6월 4.62%에서 4.64%로 상승했다. 연체율은 지난 4월 이후 넉 달째 계속 오르고 있다.
작년 7월 카드 연체율이 4.18%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서브프라임 사태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신용카드 상환율은 꾸준히 하락세다. 7월 신용카드 상환율은 18.3%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8.4%보다 하락했다. 작년 10월 21%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카드웹 닷컴의 로버트 매킨리 최고경영자(CEO)는 "신용 위기로 오는 4분기에도 카드 연체율이 늘어날 것"이라며 "금리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모기지 상환 부담은 늘어난 반면 집값은 하락세여서 신용카드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신용카드 업계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일부 신용카드 회사들은 카드 발급 시 제시했던 우대 금리 기간을 단축하고 수수료도 인상하면서 위기 방지에 나서고 있다.
조사기관 카드레이팅스 닷컴의 커티스 아놀드 최고경영자(CEO)는 "카드회사들의 조치는 분명히 최근 서브프라임 위기와 관계가 있다"며 "아직 카드업계 전반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