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안근모기자] 우리사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사람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산 가격 이상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사례가 적지 않았지만, 우리사주들은 `이렇게까지 오를 이유는 없다` 싶어 얼른 내다 팔아버린다. 식자우환((識字憂患). 회사 내용을 너무 잘 아는 이에겐 `거품`이 쉽게 눈에 띈다. 하지만, 그런 이들도 결국은 상투에서 회사주식을 받아 주머니를 털려버린다.
`(주)대한민국`의 내부사정을 잘 아는 우리사주들이 연일 이익실현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어제는 폭등하던 주가를 끝내 보합권으로 끌어내렸다. 사정을 잘 모르는(?) 외부인들은 사원들이 던진 주식을 게걸스럽게 받아먹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채권가격 거품론이 일본으로 전염되면서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렇다고 주식시장에 거품론이 없는 것도 아니다.
미국경제를 너무나 잘 아는「U.S.A. Co.,Ltd.」의 우리사주 폴 크루그먼 교수는 얼마전 뉴욕타임즈 칼럼에서 "우리 회사(미국)의 주가가 다시 거품을 내뿜고 있다"고 걱정했다. 최근의 주가 상승을 정당화할 경제적인 근거가 없으며, 투자자들은 단지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틈날 때마다 CEO(부시 대통령)와 이사진(공화당 행정부)을 `사기꾼`이라고 몰아쳤던 그는 투자자들이 사기 세일에 속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유례 없는 랠리를 즐겨온 우리 채권시장에서도 슬슬 거품론이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일본 은행들의 곡소리가 담너머 들려 오고, 외국인들이 선물투자를 꺼리는 게 영 찝찝한 게다.
채권도 주식도 부동산도 모두 거품이라면 도대체 뭘 사란 말인가.
관심을 끄는 것은 어제 증시에서 개인과 투신사들이 공격적인 매물을 내놓는 동안 은행과 보험, 연기금, 종금·신금 등은 모두 주식을 제법 많이 사들였다는 점이다. 어제 거래소에서 은행(180억원)과 보험(169억원)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며, 종금·신금의 순매수 규모(135억원)는 작년 8월초 이후 최대였다. 연기금은 닷새째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거품에 베팅하는 우리사주가 등장한 것일까?
오늘 아침 일부 증권사들에서는 휴가를 떠난 외국인들이 매수강도를 좀 줄일 것 같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이 이미 연휴를 떠나버렸지만, 뉴욕증시는 `실업률 쇼크`에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과거사에 얽매이기보다는 하반기의 회복을 기대하는 시장의 강세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3일 뉴욕시장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72.63포인트(0.79%) 떨어진 9070.21, S&P500은 8.05포인트(0.81%) 떨어진 985.70, 나스닥은 15.27포인트(0.90%) 떨어진 1663.46로 마쳤다.
개장전에 발표된 6월 실업률은 예상치 6.2%를 웃도는 6.4%를 기록했다. 비농업부문 일자리도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가 3만건이나 줄어들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도 예상치 6000건 증가를 3배 이상 웃도는 2만1000건 증가를 나타냈다.
하지만, 6월 ISM 비제조업지수는 60.6으로 지난달의 54.5에 비해 개선됐으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5를 훨씬 웃돌았다. 서비스부문에서는 기대를 뛰어넘는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6.32포인트(1.68%) 떨어진 368.97을 기록했다. 인텔이 2.16% 떨어졌고, IBM은 0.93% 하락했다. 하지만, 닷컴진영의 야후가 1.46%, 이베이가 0.70% 씩 올랐다. 전날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1.60% 하락했다.
실업률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채수익률은 오름세(채권가격 하락)로 돌아섰다. 달러는 유로와 엔에 대해 모두 강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나이지리아 파업 사태로 오름세를 나타냈고, 금선물은 소폭 하락했다.
[증권사 데일리 헤드라인]
-교보: 단기조정 지나치게 의식 말아야
-굿모닝신한: 후발주 모색과정 상정
-메리츠: 폭발적 외국인 매수 특징·배경, 대응전략은?
-동원: 아직도 마차에서 내릴 때는 아니다
-서울: 미 연휴 및 어닝시즌, 외국인 매수 둔화 가능성
-LG: 미 증시 휴장 영향을 고려해야
-동부: 단기대응의 영역
-대투: 경계심리 극복 여부에 주목
-대신: 종합지수, 700선을 넘어서
-브릿지: 추세 유지속에 숨고르기
-한양: 시장에너지 분산 문제점 노출
-우리: 지수 상승은 기대되나 종목 차별화 예상
-동양: 그들만의 리그의 한계
-대우: 기업실적 발표 이후의 방향성에 대비
[조간신문]
◇헤드라인
- 경향 : 국책사업 표류 끝이 안보인다
- 동아 : 日, 北 위협에 강력대처
- 조선 : "노조 과도한 임금 고치고 경영 일부참여는 인정을"..이정우 실장
- 한겨레 : 한-미 `경수로 중단` 이견..워싱턴 3자협의
- 한국 : 청와대 내달 대규모 개편..노사관계 등 新구상도 발표
- 매경 : 외국인 5186억 순매수..27개월만에 최대
- 서경 : 경기진작 수단 총동원 추진..정부 "올 성장률 4%달성 힘들다"
- 한경 : 삼성 `발렌베리` 벤치마킹
◇주요기사
- 기업, 현금 쌓아둔 채 투자 안한다(전조간)
- "올 성장률 2%대"..외국계 금융기관들 잇따라 하향 전망(동아)
- 박승 한은총재 "올 4%성장 어렵다"(한경 등)
- "경기부양 위한 국채발행 안할것"..조윤제 청와대보좌관(한겨레)
- "기업지배구조 개선 큰 진전 `소유=경영`원칙 잔존"..S&P 보고서(동아 등)
- 하반기 유통업 `차차 갬`(한겨레)
- 지주회사 설립요건 완화..부채율 충족기한 2년으로 연장(매경 등)
- "세계 반도체경기 3년간 고성장"(조선)
- "수도권 공장총량제 폐지해야"..경제5단체(조선 등)
- SKG 회생길 다시 `안갯속`..해외채권단 "100% 달라"(매경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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