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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재무장관 입 열자 절반이 퇴장…IMF 회의서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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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10.18 09: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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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독일·프랑스 등 집단 퇴장…우크라 전쟁에 반발
美는 러시아 참석 지지…유럽과 입장 차이 드러내
IMF "세계경제 회복력 있지만 안심 일러"…지원 확대 촉구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러시아 재무장관이 발언하자 참석 대표단의 절반 가까이가 집단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이 경제협력 논의 현장에서도 표출된 것이다. IMF는 전쟁과 고유가에도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지정학적 갈등과 국가 간 경제 격차 확대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G20 회원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러시아의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이 본회의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G20 회원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러시아의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이 본회의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서 열린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발언을 시작하자 참석 대표단 상당수가 회의장을 떠났다.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전체 대표단의 약 50%가 퇴장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를 비롯해 덴마크·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와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 대표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겔 총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가치관을 보여주는 매우 강력한 신호”라며 “세계경제를 위해 가장 좋은 일은 러시아의 부당한 침략전쟁이 끝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드리 피시니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총재도 예상보다 많은 대표가 퇴장한 데 놀랐다며 “깊은 감동을 받은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회의장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집단 퇴장은 러시아의 국제무대 복귀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입장 차이가 커지는 가운데 벌어졌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에 반대하고 있다.

에린 브라운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최근 로이터통신에 러시아의 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위기를 해결하려면 열린 대화가 중요하다”며 “서로 대화하지 않으면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독일은 러시아를 국제무대에 복귀시키려는 움직임에 경고했다. 한 유럽 외교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에 실존적 문제”라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정상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교적 충돌에도 IMF 회원국들은 세계경제 안정을 위한 협력에는 의견을 모았다. IMFC 의장인 무함마드 알자단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은 모든 회원국이 의장 성명 문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알자단 의장은 “우리는 목적을 가지고 이곳에 왔고 이를 달성했다”며 “중요한 것은 모든 회원국이 의장 성명에 동의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장 성명에는 전쟁과 고유가로 단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무역 갈등과 주요 교역로 차질이 에너지·식량 가격을 끌어올리고 세계경제의 하방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도 포함됐다.

알자단 의장은 세계경제가 여러 충격에도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안심할 여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각국 정부가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성장에 필요한 투자를 유지하는 동시에 재정 여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민간 주도 성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국가 간 경제 격차가 확대되는 데 회원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저소득 국가들이 경제 발전에서 뒤처질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반복적인 충격과 지정학적 분열 속에서도 다자간 대화와 협력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세계은행과 IMF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개발위원회도 전쟁과 분쟁을 끝내는 일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장기적인 경제 안정을 위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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