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오세훈 서울시장이 5선 도전을 염두에 두고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는 가운데 전략적 승부처인 서울을 되찾기 위한 여권 내부의 신경전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주민·전현희·박홍근·서영교 의원, 그리고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인물은 박주민 의원이다. 그는 지난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결심을 굳혔다”면서 “공식 출마 선언은 10월 말이나 11월 정도에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다른 후보들 역시 추석 연휴 이후 잇따라 출마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전현희 의원 역시 지난 2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저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다”며 “깊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유력 후보들은 이미 오세훈 시장 견제에 나서는 한편, 강성 지지층 결집을 위한 선명성 경쟁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오세훈 시장을 향해 “시민들을 위한 시정이 아닌, 시장 본인을 위한 시정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민주당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종합대응특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오 시장을 비롯해 몇몇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을 언급하며 “청사 폐쇄 등 계엄 동조 정황이 드러났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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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까지 전체적으로 민주당 후보군이 오세훈 시장에 비해 다소 밀리는 모양새다. 지난달 29~30일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진보·여권 진영의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13.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11.1%), 정원오 성동구청장(10.8%) 순으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에서는 오 시장(18.7%)이 선두를 유지했으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16.0%)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내에서는 ‘차출론’도 함께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내 의원 중심의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정부·청와대 출신 인사 차출론이 거론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김민석 국무총리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두 인물 모두 행정 경험과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만큼 여권 내부에서는 정권 프리미엄을 살린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