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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적 성격의 모임 일부를 떼어내 정치적 공세에 활용하려 한다면, 좌파 진영 내부 행사에서의 발언과 행동 역시 똑같은 기준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맥락을 자르고 특정 부분만을 확대해 왜곡하는 건 극단적’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대국본은 “지금 좌파 언론사들의 행태야말로 참으로 극단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전 목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전광훈TV’에는 전 목사가 각 지역 광역위원장들을 앞으로 불러 모은 뒤 ‘원산폭격’ 자세를 명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각 광역위원장들이 집회 참여자를 교회에 100% 다 데려오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단상 앞쪽으로 불려 나온 광역위원장 십여 명은 전 목사의 지시에 우물쭈물 서 있다가 “동작이 왜 이렇게 느려, 다시 대가리 박는다 실시!”라는 호통에 일사불란하게 머리를 바닥에 대고 뒷짐을 졌다. 일부 손으로 바닥을 짚고 있는 위원장이 있자 전 목사는 “발로 차버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부 여성 위원장도 있었지만 예외는 없었다.
전 목사는 이들을 향해 “니들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 니들 때문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을 지켜보던 다른 교인들이 “봐달라”라고 하자 전 목사는 “조건부로 봐주겠다”면서 “지난 3·1절 당시 집회 인원의 두 배로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며 다가오는 토요일 집회에 사람들을 더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또 전 목사는 “최고의 위기가 왔다. 체제가 북한으로 넘어가게 돼 있단 말이다. 여러분이라도 정신 바짝 차려서 국민을 계몽해야 한다”며 “(안 그러면) 차라리 그냥 북한으로 가든지. 김정은한테 성폭행당하든지”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전라남도 광역위원장을 단상 위로 불러온 뒤 “‘북한 가서 살고 싶어?’라는 말로 (사람들을) 동원하라”고 사람들을 모아 올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이날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 대한 언급도 빠뜨리지 않았다. 전 목사는 “김문수 대표(후보)는 나하고 문재인하고 싸우려고 운동을 4년 같이 했기 때문에 나하고 전화도 안 하고 교감을 안 해도 내 생각을 너무 잘 안다”면서 “그래서 (김 후보가) 관훈클럽 토론에 가서도 기자들이 전광훈에 대해 질문하니까 전광훈은 자유 우파를 지키는 시민 운동가인데 그게 무슨 문제가 있냐고 막 따졌다”라고 추켜세웠다.
지난 8일 김 후보는 관훈클럽 토론에서 전 목사 관련 질문을 받고는 “정치적 관계는 없고 조직적으로 제가 그 당 소속이 아니고 요즘엔 교회에 나간 적도 없다”면서도 전 목사 지지자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이날 김 후보는 “교회가 제대로 깨어서 기도하고 광장에 나와서 헌신하는 게 없었다면 우리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가 이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었을까”라고 오히려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