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주식시장이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함에 따라 ‘중국 비금융 고배당 국유기업(SOE)’의 성과도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홍콩 시장에 상장돼 있는 통신, 에너지, 유틸리티, 인프라 섹터 등 주요 SOE는 주가수익비율(Price-Earnings Ratio·PER)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데 반해 배당 수익률은 5~7%로 매력적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것은 수출의 성장세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의 수출 성장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더욱이 내달로 다가온 미국 대선 이후 미국의 수입 관세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중국 수출품에 대한 수요는 추가로 둔화할 수 있다. 대규모 설비와 소비재 교체를 유도하는 이구환신 정책으로 산업 장비와 가전제품 업종이 일부 수혜를 볼 수 있지만 전반적인 랠리 분위기가 장기간 지속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반면 SOE 종목은 방어적인 성격을 보이며 실적 측면의 회복 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SOE 구조개혁을 통해 운영 효율성과 주주 환원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따라서 대내외 우려로 올해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중국 성장주보다는 우량 SOE에 대한 투자 전망이 더 밝아 보인다.
글로벌 시장으로 시각을 넓혀보면 앞으로 6~12개월 관점에서 IT 업종에 대한 선호 의견을 유지하지만 미국의 소수 대형주에 대한 쏠림을 지양하는 대신 우량 가치주의 비중을 높이는 바벨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중국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도 정책 전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가치주는 더욱 투자자의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글로벌 가치주와 비교해볼 때 중국 비금융 SOE 주식이 밸류에이션과 성장률 측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특히 지정학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는 환경에서 중국의 고배당 SOE가 빛을 발할 것으로 본다. 따라서 SOE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현 시점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