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레바논 수도인 베이루트 주재 미 대사관은 이날 레바논 거주중인 자국 시민들에게 “가능한 모든 항공권을 이용해 레바논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미 국무부에 이어 닷새 만에 또다시 대피 권고를 내린 것이다.
대사관은 “여러 항공사가 레바논으로의 운항을 중단하거나 취소했고 많은 항공편이 매진됐으나, 레바논을 떠나는 상업용 교통은 여전히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상업 항공기를 이용할 수 없거나 레바논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라면 ‘위기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장기간 대피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국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자국민에게 즉시 레바논을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외교부는 군인과 영사 담당자를 파견해 자국민의 대피를 돕겠다면서도 “상업적 선택권이 남아있는 지금 당장 출국해야 한다. 항공편이 즉시 출발하지 않거나 선호하는 노선이 아니더라도 이용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예약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친(親)이란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레바논 헤즈볼라의 고위 인사들을 잇따라 살해하면서 전운이 고조된 데 따른 조처다. 이란과 헤즈볼라,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이스라엘 역시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독일, 프랑스, 폴란드, 스웨덴 등도 레바논 내 자국민들에게 “가능한 모든 옵션을 긴급 활용해 당장 떠나라”고 호소했다. 앞으로 더 많은 나라들의 대피 권고가 잇따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