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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2분기는 상대적으로 다른 분기에 비해 연휴나 휴가 일정이 적어 항공업계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감영병의 풍토병화) 이후 늘기 시작한 여객 수요를 겨냥해 항공사마다 인기 노선 취항 확대와 할인 프로모션을 벌이면서 여객 수요 회복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 등 휴양지와 엔저 효과로 일본을 찾는 이들이 늘었고, 이들 지역으로의 취항도 많아졌다”며 “여기에 장거리 노선을 새로 취항하는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가 늘면서 미주와 유럽 노선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올 들어 항공 화물 운송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2분기 실적에 주효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를 보면 올해 1~5월 11개 국적 항공사가 운송한 국제선 화물량은 115만4524톤(t)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98만5000t) 대비 17.2% 급증했으며 운송 화물량 집계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대치다.
항공화물 운송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중국계 전자상거래 물품 구매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한국과 중국을 오간 항공 화물량은 16만6092t으로 전체의 16.4%를 차지했다. 단일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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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여객 수요와 항공화물 증가세가 이어지고 연료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올 2분기에도 1분기 못지 않는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배럴(bbl)당 107달러까지 상승했던 항공유 가격은 최근 90달러까지 하락하며 안정적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 비수기였던 2분기에도 여객·화물 사업이 안정적인 흐름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항공사마다 업황 호조에 공격적으로 항공기 확보에 나섰지만, 글로벌 전반적으로 주문이 밀려 기재 도입이 늦어지면서 부정기편과 전세기 등의 활용 방안도 고민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