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이익 성장 이유는 수요가 줄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분기 실적시즌을 지나면서 코스피 예상 영업이익 추이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실적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1분기 영업이익을 시현했고 이어 중국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도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양 연구원은 “미국도 비슷하다”면서 “예상치로 보면 1분기가 올해 이익의 바닥이며 하반기로 가면서 더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익의 성장 이유는 우선 수요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금리 인하가 지 연되고 있음에도 글로벌 경기는 순환적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수요 확대는 수출 비중이 큰 한국으로선 가장 큰 호재이기도 하다. 양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가 더해진다면 글로벌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다음으로 인플레이션 시기에 기업들의 전형적인 가격전가 행태가 이익성장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하에서 기업들은 가격은 한 번에 올리기보다 조금씩 자주 올리면서 가격을 전가하는데 서서히 자주 올린 가격전가에도 수요가 줄지 않으면서 높아진 비용을 부담하고도 이익이 가능한 구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 연구원은 “가격이 임계치에 올라 수요 탄력성이 급격히 커지기 전까지 이익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돌아섰기 때문에 하반기 이후 이익 성장은 더 빨라질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전가 효과도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