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16대 총선 이후 제21대 총선까지 20년 동안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60%를 넘긴 해는 2004년(17대 총선·60.6%)과 2020년(21대 총선·66.2%)이 두 번이 유일하다. 해당 선거에서는 모두 진보 정당(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이 보수 정당(한나라당·미래통합당)과 큰 격차로 승리하며 과반 이상 의석을 차지했다. 반면 이 기간 투표율이 처음으로 50% 이하로 뚝 떨어진 2008년 총선(18대 총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이 통합민주당(민주당 전신)을 두 배에 가까운 압승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 원내1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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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이어 “이번 총선 투표율이 지난 총선과 같이 60%가 넘으면 민주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55% 내외로 떨어지면 민주당에게는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여야가 사활을 거는 중도층 민심은 2030세대, 수도권 민심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를 보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50세대가 전체 유권자의 38%, 60대·70대가 32%를 차지하지만, 매 선거에서 투표율은 60대 이상이 더 높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2030세대가 키를 쥔 스윙보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연령대별로 60대 이상은 국민의힘, 4050세대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력이 많은 상황에서 2030세대의 투표율이 중요한데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보면 이들의 투표율은 5~10%포인트가 내려갈 정도로 하락세가 완연하다”며 “2030 유권자의 40~50%가 탈정치화된 성향의 무당층이기 때문에 투표율은 낮아도 선거의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수도권 전체 121석 중 103석을 싹쓸이하며 전체 의석(300석)의 60%에 해당하는 180석(비례대표 포함)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수도권 의석(16석)은 전체의 16%에 불과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분구·합구 이슈로 1석이 늘어난 수도권 122석 중 국민의힘이 30~40%를 차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 사안이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여당이 서울 한강벨트와 경기 용인·수원·화성은 반도체벨트, 서울편입 이슈가 있는 김포·하남·구리 등에서 선전했을 경우를 가정해 수도권 47석을 가져가면 원내 1당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여당에게 수도권 위기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결국은 2030세대가 어느 당을 지지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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