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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ETF 순자산총액(26일 기준)은 131조5596억원으로 지난해 말(121조672억원) 대비 10조4924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해 ETF 순자산이 42조5556억원 규모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ETF 시장의 성장세는 더 가팔라지고 있다. 올 들어 새로 상장된 ETF만 24종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TF는 모두 835종까지 늘어났다.
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77%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성장세에 맞춰 점유율을 늘리려는 중위권 운용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순자산이 작년 말 5조9179억원에서 6조9312억원으로 17.1% 증가하며, 점유율을 5.27% 수준까지 늘리며 3위인 KB자산운용(7.56%)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ETF 순자산이 2조6561억원 수준에서 3조1582억원으로 18.9% 급증하며, 한화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제치고 순자산 규모 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신한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월배당 ETF와 소부장 ETF 시리즈 등에 수요가 몰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위권 운용사들이 점유율을 키우며 ETF 시장을 이끌고 있는 두 선두 업체 간 점유율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순자산 규모가 50조원을 돌파하며 52조5244억원까지 늘었지만, 점유율은 작년 말 40.25%에서 39.92%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6.89%에서 37.20%로 높아지며, 점유율 차이는 3%포인트 내로 줄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 시장이 정체되면서 운용사들이 ETF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운용사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이미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오를 대로 오른 테마형 상품들도 쏟아지고 있는데 투자자 입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