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따르면 올해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 4억원 이상의 최고 펀딩액을 모은 톱10 프로젝트는 모두 성분을 강조한 컨셔스 뷰티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컨셔스 뷰티란 유해성분 사용을 지양하고 내용물과 용기 등이 모두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생산된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제품별로는 비건 제품인 ‘아렌시아’의 ‘떡솝 클렌저’가 24억원 이상의 누적 펀딩액을 기록했다. 숯을 비롯한 자연유래성분을 내세운 기초제품으로 관심을 받은 ‘더마네이처코스메틱’의 ‘메디비타’도 23억원 이상의 펀딩액을 모았다. 이밖에 △심플리웍스 △코스메쉐프 등 20억~30억원의 누적펀딩액을 기록한 브랜드 모두 자연성분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제품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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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는 “브랜드보다 품질과 진정성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지난 10월 한 달간 진행된 뷰티 프로젝트 중에서도 성분 뷰티 관련 제품이 54%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컨셔스 뷰티의 성장세는 유통채널에서도 확인된다.
CJ올리브영은 인체 유해성분을 배제하면서도 동물보호나 친환경 노력 중 하나 이상을 실천하는 브랜드를 ‘올리브영 클린뷰티’ 브랜드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11월말 현재) 해당 브랜드 매출은 전년대비 76.5% 증가했다. 대표적인 클린뷰티 브랜드는 △비비드로우 △키네프 △플로운 △에필로우 △오어스 등 5개 브랜드가 추가되면서 총 45개로 늘었다.
대기업들도 컨셔스 뷰티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은 비건 화장품 ‘프레시안’ 출시 외에도 버려지는 못난이 농작물을 원료로 사용하면서 재생자원을 용기로 활용하는 ‘어글리 러블리’ 브랜드를 지난달 선보였다. 현재 네이버 스토어를 통해 판매 중인 이 제품은 앞으로 면세점 등으로 판매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맞춤형 메이크업 브랜드 ‘톤워크’의 비건 인증 및 지속 가능한 패키지 적용 등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인수한 미국 클린뷰티 브랜드 ‘타타하퍼’를 향후 고급 화장품 수요와 트렌드에 맞춰 키워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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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만 보고 화장품을 구매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가치소비에 지갑을 여는 MZ세대가 늘면서 컨셔스 뷰티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목받는 신생 브랜드들은 앞으로 꾸준히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