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의 건강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질문해온 저자가 그간의 연구를 소개하고,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고백한다. 저자는 성소수자, 여성 노동자 등 한국 사회에서 지워진 존재들의 고통에 구체적 데이터와 정확한 문장으로 응답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읽고 만나고 부대끼며” 막막한 상황에서도 길을 찾아왔다. 세계적 학자들과 함께 나눈 대화는 한국의 상황을 객관적 시각으로 돌아보게 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로젠한은 자신을 포함해 정신질환 병력이 없는 8명의 정상인을 미국 각지의 정신병원으로 보내 의사들이 가짜 환자로 테스트할 수 있는지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진료 받은 병원 모두 이들을 정신병자로 오진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이 실험의 이면을 추적한다. 정신의학에 드리운 거대한 그늘을 보여주는 책이다.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는 미지의 공간이면서 무궁한 가능성의 공간이다. 많은 사람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지만, 해양인(人)에 관한 인식은 소극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30여 년간 해양문화를 연구해온 저자가 이러한 편견에 부당함과 의문을 느끼고 해양인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바다로 향했다. 해양 분야 전문가 25인의 삶을 만날 수 있다.
노인 돌봄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일본 작가 사에 슈이치(1934~2020)가 1985년 간병 살인을 주제로 쓴 파격적인 소설이다. 3세대가 함께 사는 가정에서 한 할머니가 집에서 죽은 채 발견되는 살인 사건을 다룬다. 소설은 고령화사회 속 늙음과 질병, 돌봄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더 나은 현재의 삶과 미래의 죽음을 위해 우리가 질병과 돌봄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는 유한하지만 우리는 쉽게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꽤 긴 시간을 망각하며 살아간다. 책은 하루아침에 삶이 끝난 성공한 변호사 월리스를 통해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판타지 소설이다. 죽음은 최종 마침표가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위한 마침표라는 아름다운 해석을 제시한다. 심장이 멈춘 뒤에도 우리 존재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뱅가드 그룹의 창시자인 존 보글이 직접 전하는 자서전이자 인덱스펀드의 연대기다. 수백만 명의 투자자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고 있는 보글은 웰링턴 자산운용사에 입사해 대표 자리까지 올랐고, 이후 뱅가드 그룹을 설립해 인덱스펀드 산업을 더욱 키워나갔다. 2019년 1월 세상을 떠난 보글이 남긴 진정한 유산은 바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깊은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