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는 앞으로 세무뿐 아니라 비세무 영역에서도 환급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객의 부를 증대한다’는 게 자비스앤빌런즈의 사업 방향이자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를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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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쩜삼은 프리랜서나 아르바이트생이 급여를 받을 때 소득의 3.3%를 원천징수 하는 데서 서비스 이름을 따왔다. 이들 근로자는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후 세금이 확정되면 미리 낸 원천징수 세금의 차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 이 업무를 삼쩜삼이 대신해주는 것이다.
종합소득세 신고로 골머리를 앓던 근로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삼쩜삼 이용자 수는 빠르게 증가했다. 삼쩜삼을 출시한 2020년 36억원이던 회사 매출은 지난해 496억원으로 2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3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유니콘’에 선정되면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회사가 망하기 직전에 내놓은 서비스인 삼쩜삼이 회사를 살렸다”며 “삼쩜삼이 제공하는 가치가 고객 마음에 와닿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삼쩜삼 덕분에 매출이 3년 만에 10배 성장했는데 이같은 고속성장을 지속할 수는 없다고 본다”며 “기존 사업모델 외에 다른 성장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가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분야는 비세무 분야다. 지난달 선보인 통신·카드 부가서비스 관리 서비스 ‘머니가드’가 대표적이다. 머니가드는 고객이 사용 중인 이동통신사와 카드사의 유료 부가서비스를 한눈에 확인하고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인증 절차만 거치면 삼쩜삼 애플리케이션에서 클릭 한 번으로 해지까지 가능하다.
머니가드는 고객의 돈을 지킨다는 뜻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한 달만 이용하고 해지하려고 했지만 해지 방법이 복잡해 다음 달에도 자동 결제된 고객, 휴대전화 개통 또는 카드 발급 시 가입한 부가서비스를 의무 약정 기간이 지나도 계속 사용하는 고객들의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고객들이 받지 못했던 돈, 새어가는 돈을 돌려준다는 점에서 세무와 비세무 서비스의 본질은 같다”며 “세무 영역에서도 현재 프리랜서 중심에서 근로 소득자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B2B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럽 등 글로벌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자비스앤빌런즈는 고객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회사이고 싶다”며 “회사 창업 계기 역시 세금 신고가 복잡하고 낯설다는 데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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