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테마주 장세는 짧게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길게는 3분기 실적시즌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주도주 중심의 장세는 미국의 경기 둔화나 중국의 경기개선이 나타나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의 우려 중 하나가 유가 상승이다. 강 연구원은 “높아진 금리 레벨과 달러뿐 아니라 유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8월에 80불 전후로 정체됐던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세를 타더니 지난 5일에는 배럴당 86달러를 상회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유가는 비용이다. 강 연구원은 “한국 무역수지와 관련도 높은데 예컨대 WTI 국제유가는 한국 무역수지에 약 6개월 가량 선행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유가의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야기할 수 있다는 걱정 외에도 8월까지 3개월 연속 흑자를 지켜내면서 이제 막 개선되기 시작한 무역수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증시에서는 개인 위주의 수급이 이뤄지며 9월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다시 70%를 넘어섰다. 강 연구원은 “증시 내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확대되자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거래대금에서도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더 강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6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약 7조6000억원으로 코스닥(13조5000억원)보다 낮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실 과거 유가가 상승하는 경우, 경기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수출 개선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수출 중심 대형주가 더 좋은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코스닥 대비 코스닥이 좋았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며 원유 수요보다는 공급 측면에서 주로 변화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체로 마이너스(-) 상관관계를 보였던 코스닥의 상대강도와 유가는 이제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는 수준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고금리, 고유가, 강달러와 같은 부담요인으로 지수 플레이는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8월 이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테마주 성격의 장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배트를 보다 더 짧게 잡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테마주 장세는 뉴스 플로우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된다. 단기 시장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벤트들이 연속적으로 예정돼 있다. 그는 “예컨대 현재 국내에 사우디 국부펀드 총재가 방문 중인데 고유가 측면의 장점인 셈”이라며 “기업이익에는 부담요인이지만 정유 섹터나 오일머니 수혜인 섹터에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의 블링컨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사전 예고 없이 이뤄진 방문인 데다, 10억 달러 규모의 안보지원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