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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엔씨소프트(036570)는 MMORPG만 한다?” ‘리니지’ 지식재산(IP)으로 유명한 엔씨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최근 엔씨의 게임 포트폴리오가 변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존 MMORPG 위주의 장르를 다변화하고 모바일·PC 중심의 플랫폼도 콘솔까지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원진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IP 차별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홍 CFO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신작들이 막바지 개발 단계에 들어섰다”고 언급했다.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를 본격화한 엔씨의 글로벌 공략의 첫 주인공은 올 3분기 출시를 앞둔 모바일 퍼즐게임 ‘퍼즈업 아미토이’(이하 퍼즈업)다.
퍼즐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다. 2020년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퍼즐 게임은 69억 달러(약 8조6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쉽고 단순한 조작 방식으로 진입 장벽도 낮다. 그간 MMORPG에서 강점을 보여왔던 엔씨는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는 퍼즐 장르를 통해 이용자층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퍼즐이라는 대중적인 장르에 엔씨만의 차별성도 놓치지 않았다. ‘퍼즈업’은 일반적인 3매치(3-Match) 방식에 퍼즐의 진행 방향을 상하좌우로 바꿀 수 있는 ‘방향키’ 요소로 재미를 더했다. 엔씨는 ‘퍼즈업’ 출시를 앞두고 다음 달 5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게임내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퍼즈업위크’를 여는 등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도 선보인다. 엔씨가 개발 중인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 크러쉬’는 최후의 1인을 목표로 다수의 플레이어가 전투를 펼치는 방식이다. 엔씨는 콘솔기기인 ‘닌텐도 스위치’로도 게임을 출시한다. 동시에 PC ‘스팀’,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내년 상반기에 글로벌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배틀 크러쉬’는 쉬운 전투, 간편한 조작, 예측 불가능한 난투의 즐거움이 특징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을 재해석한 캐릭터들의 개성 넘치는 기술 및 외형도 돋보인다. 엔씨는 최근 사내 테스트를 진행해 취합된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더불어 엔씨는 수집형 RPG ‘블레이드 & 소울 S’, 실시간 전략게임(RTS) 신작 ‘프로젝트G’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신규 IP들을 순차 공개한다. 또 대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도 개발 중으로, 이르면 올 연말 아마존을 통해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는 강점인 MMORPG 장르를 통해 얻은 경험으로 다양한 장르의 IP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퍼즐부터 대전 액션, RTS까지 다양성으로 이용자층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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