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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례는 2년 전부터 매분기 개최하는 온라인 소통 행사 ‘CEO라이브(Live)’다. 전 임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 사장이 직접 이전 분기의 경영성과를 공유하고 회사의 향후 계획 등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이어지는 ‘CEO오픈톡’은 정 사장이 임직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질의응답 시간이다. 민감한 질문을 받아도 CEO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전달한다. 행사가 끝날 때마다 임직원들은 구성원들을 생각하는 CEO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정 사장은 구미·광주·파주 등 LG이노텍 주요 사업장에 직접 찾아가 소통하는 ‘CEO 컴앤컴(Come&Comm.)’ 행사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CEO가 사업별 구성원들과 직접 만나 해당 사업 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다. 정 사장은 이 행사 이후 사업장 임직원들과 ‘인생네컷’도 찍으며 심리적 거리를 좁혀왔다. 인생네컷 촬영은 올해 상반기에만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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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사무직 구성원 대표인 주니어보드(Junior Board·JB)가 주관하는 익명 게시판도 열었다. 최대한 많은 구성원들이 경영진과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설치한다는 취지다. 구성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신속하게 답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게 정 사장이 추구하는 ‘열린 소통’이다.
열린 소통을 위해 정 사장이 솔선수범하는 건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에 임원과 팀장급 리더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 사장은 이달 초 전사 임직원에게 보낸 CEO레터에서 “리더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구성원의 목소리가 조직을 변화시킬 시그널임을 인식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4월부터 LG이노텍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님’ 호칭 문화를 본격 확대 시행한 것도 정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실제 LG이노텍 임직원들은 정 사장을 ‘사장님’이 아닌 ‘철동님’으로 부르고 있다.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의견을 낼 수 있는 이른바 ‘스피크 업(Speak up)’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되려면 수직적이었던 기존 호칭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LG이노텍은 앞으로도 열린 소통으로 구성원들의 경험을 혁신하고 임직원 누구나 소신껏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