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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백스는 VLP 플랫폼을 활용해 백신과 항암제 등을 개발 중이다. VLP는 형태가 바이러스와 거의 같으며, 유전 물질 없이 구조단백질로만 구성된 입자를 말한다. 면역반응을 유도하지만 유전 물질이 없어 바이러스 복제가 일어나지 않고 안전해 주목받고 있다.
현재 포스백스는 VLP 플랫폼 기술과 관련해 글로벌 12개국에 25개의 특허까지 내놓은 상태다. 특허는 VLP 항원을 효율적으로 배양할 수 있는 방법과 정제 공정에서의 기술 노하우는 물론 생산 수율 향상, 고순도 정제 방법까지 포함하고 있다.
포스백스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PV-001’는 VLP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PV 9가 백신이다. HPV는 여성의 자궁경부암 원인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여성 및 남성의 생식기 사마귀, 두경부암, 항문암 등 다양한 암의 원인이 된다.
국내에서도 몇몇 기업들이 HPV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9가로 개발 중인 제품은 포스백스 PV-001이 유일하다. 9가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생식기사마귀, 두경부암 등의 예방이 가능하다.
HPV 백신 최강자는 MSD ‘가다실’이다. MSD는 4가 백신과 9가 백신을 보유 중이며 유일하게 9가 백신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재작년 기준, 글로벌 HPV 백신의 시장 규모는 5조원에 달하는데 사실상 MSD 가다실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HPV 백신은 연평균 12.7%로 성장해 2030년 14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저개발 국가를 제외하고 유럽, 미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4가보다 9가 HPV 백신 접종이 선호되면서 사실상 MSD 가다실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PV-001이 상용화돼 시장 점유율 10%만 가져오더라도 연 매출이 1조원 이상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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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백스의 9가 HPV 백신 임상 1상은 조건에 맞는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이 쉽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애초 계획보다는 진행이 늦어졌다. 초기 임상 단계의 특성상 HPV에 감염이 없는 대상자를 모집했는데, 스크리닝에서 HPV 양성인 대상자가 많이 확인된 것이다.
이처럼 임상 대상자 모집에는 애를 먹었지만, 현재까지 투여된 환자의 데이터에 따르면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없어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여성의 HPV 감염율이 약 34%에 달하는 만큼 대상자 선정에 시간이 조금 걸렸다”라며 “세차례 백신 투여가 완료된 이후에 면역 원성 분석을 통해 기초 데이터를 확보하고 내년 4월에는 임상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도에 9가 HPV 백신의 글로벌 임상 2상 시험을 위해 원액 생산, 임상시험계획서 작성 및 임상 CRO 계약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올해는 9가 HPV 백신의 국산화 및 해외 기술 라이센스 아웃을 목표로 임상 시험 수행과 지속적인 공정개발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포스백스는 VLP를 활용해 HPV 외에도 난치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항암제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알츠하이머병 예방 백신과 관련해서는 항원 발굴을 완료하고, 짧은 서열의 펩타이드를 VLP 표면에 탑재한 형태로 개발해 효능을 검증하는 단계에 있다.
VLP 기반 면역항암 치료백신은 VLP 표면에 탑재된 암세포 특이적 항원기가 면역시스템의 킬러 T 세포의 증식을 유도하고 이렇게 증식된 킬러 T 세포가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이다. 킬러 T세포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항원기가 면역시스템에 잘 인식돼야 하는데 기존 백신 기술에서는 이러한 면역시스템의 자극이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VLP를 전달체로 활용할 경우 이러한 기술적 난제를 극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백스가 보유하고 있는 VLP 플랫폼의 경우 항암 후보 항원을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기업과 협력이 가능하다. 또한 면역 백신의 특성상 이미 상업화로 검증된 면역관문 억제제와 병용할 경우 그 효과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개인 맞춤형 항암 항원기를 개발하는 개발사 및 면역관문억제제 개발사와 협력도 추진 가능하기 때문에 파이프라인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금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포스백스는 9가 HPV 임상 1상이 종료가 예정된 내년 상반기 이후 IPO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PV-001의 해외 기술 수출의 성과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에 기대되는 만큼 상장을 통해 임상 2상 시험을 위한 준비에 나서는 셈이다.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에 필요한 기술성 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얻기 위해 기술수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IPO 상장을 위해 현재 주관사 선정 등의 실무 준비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가능하다면 2025년 상반기 IPO까지 필요한 연구 개발 비용을 시리즈C를 통해 모두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