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 등으로 구성된 KRX은행 지수는 이날 2.20%(13.21포인트) 하락해 587.66으로 마감하며 코스피 지수 하락율인 1.44%를 하회했다. 지난주 1.46% 반등하며 주간 단위 상승 반전했으나, 코스피 상승률인 2.56%에 미치지 못했으며 4월 들어 다시 하방 압력을 받는 모양새다.
퍼스트시티즌스은행이 SVB의 모든 대출과 예금과 지점을 인수하기로 하고 위기설이 돌았던 다른 은행들 역시 새 주인을 찾으며 뱅크데믹(bankdemic·은행 연쇄 파산 공포)이 진정 국면에 들었지만, 은행의 안전성 및 신뢰도에 금이 간 만큼 투심 회복도 늦어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3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KB금융을 2949억 원, 신한지주를 2589억 원, 하나금융지주를 1180억 원, 우리금융지주를 66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에 주가는 각각 9.06%, 11.71%, 11.12%, 9.10% 빠졌다.
올 초 은행주 급등의 배경이었던 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역시 고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9분기 연속 증가했던 이자이익이 감소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연체율 상승이 심상치 않은 데다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강조하면서 모든 은행들이 가계대출 전상품에 대한 금리 인하, 소상공인 연체원금 상환 및 고금리 제2금융권 대환대출 지원 등의 상생금융종합지원 패키지 등을 내놓기 시작한 것도 NIM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비 절대적 NIM은 여전히 높아 증익이 계속될 수 있으나 성장세는 꺾였고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업황 약화는 불가피하다”며 “연간 이익 변동은 없으나 은행주 관련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 역시 ‘중립’으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종목들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 달성이 전망되는 데다 주가 부진에 따른 가격 매력도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은행주 주가가 반등 추세인 것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 불안 현상이 진정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점차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은행주 순매수가 재개되지 않는 한 반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