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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운임, 5주 연속 하락…“인플레이션 따른 소비 위축 영향”

박순엽 기자I 2022.07.16 09:00:00

SCFI 4074.70…전주 대비 1.7% 하락
인플레이션 영향에 대부분 노선 운임↓
“유럽 금리 인상 예정…당분간 수요 위축”
‘선복 부족’ 남미 노선 운임만 9주째 강세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컨테이너 운임이 5주 연속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유럽·미국 소비가 위축돼 대부분 노선 운임이 내리면서 운임지수도 함께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 5월 말부터 임시 결항이 집중돼 선복량이 부족해진 남미 노선 운임은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5일 기준 4074.70로 전주 대비 69.17포인트(1.7%) 내렸다.

앞서 SCFI는 지난 1월 초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으나 중국 춘절 연휴와 봉쇄 조치 등을 거치며 17주 연속 하락했다. 이후 중국 봉쇄 조치 완화로 물동량이 늘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한 달여간 연이어 상승하다가 지난달 17일부터 내림세로 전환됐다. 현재까지 올해 평균 SCFI는 4463.87로, 지난해 연간 평균치 3791.77보다 17.7% 높은 수준이다.

(자료=해운업계)
이번 운임 하락은 지난 4주간의 하락 때처럼 대다수 노선 운임의 내림세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소비국들의 수요가 위축돼 물동량이 줄어든 탓이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3.3%(233달러) 하락한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6883달러를 기록했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이 1FEU당 7000달러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0.7%(68달러) 떨어진 1FEU당 9534달러로 나타났다. 이로써 미주 서안 노선은 9주 연속, 동안 노선은 8주 연속 운임이 하락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미국 내 재고가 증가해 신규 주문 지수(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 그 아래면 경기 악화로 해석)가 전월 대비 감소한 49.2를 기록,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며 “7월과 9월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도 예고돼 있어 당분간 수요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 노선 운임도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5612달러로 전주 대비 1.5%(85달러) 하락했고, 같은 기간 지중해 노선 운임도 1TEU당 6268달러로 1.4%(87달러) 내렸다.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3.7%(123달러) 하락한 1TEU당 3186달러를 기록했다. 또 중동 노선 운임은 지난주보다 3.3%(108달러) 내린 1TEU당 3201달러로 3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 5월 말부터 임시 결항이 집중돼 선복량이 부족한 남미 노선 운임은 여전히 강세를 띠었다. 남미 노선 운임은 한 주 새 4%(358달러) 상승한 1TEU당 9312달러로 집계됐다. 남미 노선은 9주째 운임이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남미 노선만 유일하게 운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추가 선복 투입에 따라 오름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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