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톱 10 모두 하락장…비트코인 2만달러

최훈길 기자I 2022.06.28 06:57:15

美 증시 하락에 코인 시장 하락세
세계 코인 시가총액 9300억달러대
코인헤지펀드 8천여억 채무불이행
블랙스완 저자 “가상자산 빙하기”
어나니머스 “권도형 책임 묻겠다”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해 코인 시장이 하락세다. 시가총액 규모 상위권에 포함된 코인 모두 고꾸라졌다. 미국의 긴축 공포에 뉴욕 증시까지 하락하면서 시장이 위축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8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현재(이하 오전 6시50분께 기준) 전날보다 2.34% 하락해 2만871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19% 하락한 2713만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과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도 소폭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3.00% 하락해 1203달러를 기록했다. 에이다는 3.50%, 솔라나는 4.93%, 도지코인은 3.16% 각각 하락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300억달러대로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8일 오전 현재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389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6일 9600억달러대까지 상승했던 시가총액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투자 심리는 여전히 냉각 상태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27일 기준 29.65점으로 ‘공포’로 나타났다. 전날(29.39·공포)과 비슷하게 공포 수준을 유지했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뉴욕 증시도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42포인트(0.20%) 하락한 3만1438.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63포인트(0.30%) 떨어진 3900.1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3.07포인트(0.72%) 하락한 1만1524.55로 마감했다.

시장이 얼어붙자 코인 관련 업체들은 경영난에 처했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스리 애로즈 캐피털’은 27일 약 86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 대출금에 대한 채무를 불이행했다. 최근 코인 시세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수천억달러 증발했기 때문이다. 앞서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셀시어스는 고객들의 자산 인출을 중단한 데 이어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해커단체 어나니머스는 테라USD(UST)와 루나를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해 유튜브를 통해 “권 대표가 가상자산 세계에 진입한 이후 그의 모든 행적을 조사하겠다. 그가 시작부터 나쁜 의도를 가졌다는 중요한 증거가 있다”며 “권 대표가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끼친 피해를 되돌릴 방법이 없다”며 “현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권 대표의 책임을 묻고 최대한 빨리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오전 시가총액 10위권 코인 모두 전날보다 하락했다. (사진=코인마켓캡)


전문가들은 하락장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는 CNBC를 통해 시장을 움직일 명확한 촉매제가 없다며 종잡을 수 없는 시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 부사장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은 스리 애로즈에 위험이 노출된 또 다른 대형 플레이어가 있어 추가 확산을 유발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셀러 블랙스완(Black Swan)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미국 뉴욕대 교수는 트위터에 가상자산 투심이 얼어붙은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 관련해 “겨울은 일시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며 “멸종을 내포한 영구적이고 피할 수 없는 빙하기로 변질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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