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소주가격 인상에 영업익 15% 증가-신한

양지윤 기자I 2022.02.21 07:40:06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21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리오프닝(경기 재개) 이후 외부 활동과 외식에 대한 이연 수요 발생 시 외식 채널에서의 소비 비중이 높은 주류 산업의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4000원을 유지했다.

▲‘두껍상회 서울 강남’ 모습.(사진=하이트진로)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트진로(000080)가 이미 세 차례의 거리두기 완화(2020년 10월, 2021년 2·11월) 시기에 주류 소비가 크게 회복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오프닝에 대한 수혜가 업종 내에서 가장 클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 내 핵심 상권에서는 이미 높은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되는 반면, 수도권 내 외곽 상권 및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여전히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점유율이 낮다”고 짚었다. 두껍상회 확대, 팝업스토어 활용을 통해 비수도권 지역에서 침투율을 높이는데 집중, 전체적인 점유율 상승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부터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 등 소주 제품 출고가격을 7.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핵심 원재료인 주정 가격 인상(2월 4일부터 7.8%)과 병뚜껑, 공병 취급수수료 인상 등 원가 상승을 반영한 것이다. 2019년 5월 이후 2년 9개월만에 가격 인상이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주 매출액 증가분은 연간 약 900억으로 추산했다.

주정, 병뚜껑 등 원가 부담은 최대 400억 정도로 전망되고, 일부 판관비 증가도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약 300억~400억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는 기존 당사 영업이익 추정치를 15~20% 증가시키는 수치”라며 “경쟁업체들 역시 곧바로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에는 크게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경쟁사의 재무구조와 배당 여력, 그리고 세율 인상(4월 1일부터 리터당 세금 2.5% 상승) 때문”이라고 짚었다. 가격 인상에 따른 점유율 변동이 없고, 과거와 같은 인상폭(2016년 12월 6.33%)을 가정 시 맥주의 영업이익 민감도는 12%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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