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최근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목표주가를 반토막(15만 6000원→8만원) 수준으로 낮춘 보고서를 내며 붙인 제목이다. 올 들어 상승세를 타던 D램 등 메모리 가격이 오는 4분기부터 꺾일 것이란 전망과 함께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2일 장중 한 때 10만원 선이 무너지는 등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 3월 2일 장중 역대 최고가격인 15만 500원과 비교하면 이날 종가(10만 1500원) 기준 30% 이상 급락한 수준이다. 시장의 관심은 SK하이닉스의 반등 여부 및 시점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2018년 슈퍼사이클 당시 SK하이닉스 주가는 메모리 가격이 꺾이는 시점을 5개월 가량 선행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 시기에 D램 고정거래가격(PC용 DDR4 8Gb 기준)은 2018년 4월 8.19달러로 정점에 이르렀고, 5개월간 같은 가격이 유지됐다. 그러나 그해 10월 7.31달러로 10.7%나 폭락하며 하락하기 시작했고, 이듬해 4월엔 전년 동월 대비 절반에도 비치지 못하는 4.00달러까지 추락했다. 결국 D램 가격이 실제 폭락했던 시점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5개월 가량 앞서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얘기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주가 최고점(종가 기준)은 2월 25일 기록한 14만 8500원이다. D램 고정거래가격이 2.83달러로 저점이었던 지난해 4분기 당시 SK하이닉스 주가는 7만 9600원(11월 2일)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 기대감에 이후 주가는 불과 3개월여 만에 2배 가까이 뛰어오른 것이다.
|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2만 5000원으로 대폭 낮춘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PC용 D램 현물가격이 3분기 고정거래가격보다 15% 가량 낮은 상황이므로 고객들은 오는 4분기 가격 협상시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 인하를 주장할 것”이라며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 인하는 연쇄적으로 서버·모바일용 D램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이란 의견도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는 “우려는 주가에 상당 부분 선(先)반영됐고, 매크로 충격을 제외하고 SK하이닉스 주가가 추세 하락한 적은 없다”며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 변화에 민감해 메모리 실적은 기저 효과가 3·4분기에 확대되는만큼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