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7.8% 물가 폭등에도 시장은 "일시적"…S&P 또 신고점

김정남 기자I 2021.08.13 06:38:34

연일 신고점 경신하는 뉴욕 다우·S&P 지수
7월 PPI, 시장 예상 웃돈 7.8% 급등했지만
시장 일각서는 "인플레이션 정점 올랐다"
D램 경고등 켜지자…마이크론 주가 6.4%↓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신고점을 다시 썼다.

◇미국 7월 생산자물가 7.8% 급등

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4% 상승한 3만5499.8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S&P 지수는 0.30% 오른 4460.83에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루 만에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35% 상승한 1만4816.26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28% 하락한 2244.07에 마감했다.

시장이 주목한 건 물가 지표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7.8% 상승했다. 2010년 11월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인 6월 당시 7.3%로 신고점을 세운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PPI는 기업간 대량 거래에서 형성되는 상품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일종의 도매물가다.

전월 대비 PPI 상승률은 1.0%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6%)를 상회했다.

CNBC는 “도매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더 올랐다”며 “물가 상승이 둔화할 것이라는 희망을 어둡게 했다”고 평가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의 루벨라 파루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지표는 팬데믹 이후 나타난 수급 불균형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공급 부족 문제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장 초반만 해도 주요 지수들은 약세를 보였다. 7.8%에 달하는 PPI 수치 자체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날 나온 고용 지표는 개선세를 보였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7만5000건으로 전주(38만7000건) 대비 1만2000건 줄었다. 7월 셋째주 42만4000건까지 치솟은 후 3주 연속 감소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이 힘을 받을 수 있는 수치다.

◇시장 일각서 “인플레이션 정점론”

다만 시장 일각에서 다시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부상하며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런 최고투자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은 일반적인 증가세를 보여주기보다 일부 품목에 더 국한한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예전 수준을 웃돌고 있지만 더 편안한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신호가 있다”고 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보합권을 유지했다. 1.345%에 출발해 장중 1.379%까지 올랐다. 장중 최저치는 1.334%였다.

이날 주목 받은 종목은 마이크론이었다. 월가 큰 손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가 D램 업황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부진한데, 3위 D램 제조업체 마이크론까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날 마이크론 주가는 6.37% 하락한 주당 70.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8.81달러까지 떨어졌으나, 그나마 70달러대는 지켰다. 마이크론 주가는 최근 5거래일간 13.49% 내렸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2.93% 하락한 15.59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7% 하락한 7193.23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70%,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36%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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