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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은 로타리클럽 봉사를 도맡아 한 아버지를 따라 청년 때부터 곳곳에 나눔의 손길을 전해왔다. 히딩크 재단과 함께 풋살구장을 만든 것 외에도 소아마비 박멸 사업, 서울대병원·중앙대병원에 어린이들을 위한 병원 설비 지원, 순천향대병원과 무료 안과 검진 등을 함께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그는 로타리클럽 회원들과 함께 취약계층에 마스크·소독제를 보급하고, 독거노인·다문화가정 어린이·노숙자를 찾았다.
특히 서 회장은 “스페셜올림픽에서 만난 잊을 수 없는 소녀 선수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스페셜올림픽에서 처음 봤을 당시 그 소녀 선수는 걷기도 힘들 정도로 장애가 심했다고 한다. 서 회장은 “몇년 뒤 다시 만났는데 그 소녀가 코트를 뛰어다니는 겁니다. 탁구공까지 맞추는 걸 보니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른다”며 “나눔과 봉사가 장애 아이들의 삶에 디딤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방역이 풀리는 내달부터는 본격적인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 회장이 총재를 맡는 국제로타리 3650지구는 소아마비 박멸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한국·인도·파키스탄 로타리클럽이 손잡고 파키스탄에서 연합봉사를 할 것”이라며 “파키스탄 어린이들을 위한 학용품까지 전달하는 백신 사업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일환으로 친환경 봉사에도 나설 예정이다. 국제로타리는 올해부터 기존 6대 초점 분야(평화증진, 질병퇴치, 깨끗한 물공급, 모자보건, 교육지원, 지역경제 개발)에 ‘환경’을 추가했다. 그는 “사회적 윤리·공헌·책임에 이어 환경을 고려한 ESG가 화두가 된 시대”라며 “서울 시민의 휴식처인 한강을 정화하는 일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파파존스 차원에서도 친환경 ESG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파파존스는 천연 펄프와 재생 용지로 피자 박스를 만들고, 인쇄도 식물성 소재인 콩기름 잉크를 사용했다. 당시 그는 주주들에게 “수익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사회공헌도 함께 하자”고 설득했다고 한다.
서 회장은 “비닐봉지를 안 쓰고 재활용 끈 활용하기, 전기 오토바이를 도입해 배기가스 줄이기 등도 검토했지만 제품 기능성·민원 등으로 쉽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좋은 대체재가 나오고 기업 지원이 이뤄져 정부와 기업 모두 윈윈(win-win)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30년간 나눔을 실천해온 서 회장은 “기부하자고 곳곳에 전화를 돌릴 때면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있었고 때론 설득이 필요할 때도 많았다”며 “그럼에도 남을 도와줄수록 내가 인생에서 배우는 게 많았다”고 돌이켰다. 그는 “봉사의 시작은 남을 배려하는 것”이라며 “코로나로 어려운 지금은 더욱 배려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