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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에 윤석열까지…거센 `野風` 속 돌파구 찾는 與주자들

이정현 기자I 2021.06.16 06:30:00

`세대교체` 이준석, 윤석열 상승세에 답답한 `빅3`
쇄신 어젠다 빼앗기고 캠프 간 `경선 연기` 충돌도
`새로운 리더십` 부합 카드 제시 등 대책 시급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어, 어, 하다가 `악소리` 날 판입니다.”

여권의 한 대선주자를 돕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초선의원은 15일 야권발 세대교체 바람, 꺾이지 않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기세가 부담스럽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선출 이후 혁신과 쇄신 어젠다를 야권에 빼앗긴데다 `정권 심판`의 상징이 된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구가 잘 먹히지 않고 있는 탓이다. 당력을 하나로 모아야 할 시점에 경선 시점을 두고 캠프 간 충돌이 빈번한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지사는 후발 주자간 `반(反)이재명` 연대 전선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선두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야권 인사에 빼앗기면서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한 모양새다. 현재로서 가능성은 낮지만 경선 연기론이 현실화 할 경우 현재 판도 자체도 흔들릴 수 있다. `친문`(문재인)을 중심으로 한 개헌론까지 불거지면서 이 지사를 향한 견제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 지사 측은 경선 연기론에 강하게 반발하며 변수를 경계하고 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까지 나서 경선 연기론을 논의하자 이 지사의 핵심 조직인 `민주평화광장`의 공동 대표인 조정식 의원은 “갈등을 부추겨 당을 혼란에 빠뜨리고 원칙을 파기해 취약해진 국민 신뢰를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돌파구가 절실한 건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역시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이날 6·15 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한 목소리로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며 `김대중 후계자` 경쟁을 이어갔지만, 호남 민심은 아직 하나로 모이지 못하는 형국이다. 특히 정 전 총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내 소장파인 박용진 의원에게 잇달아 3위 자리를 내주면서 `빅3` 지위마저 위태로운 지경이다. 정 전 총리는 오는 17일 공식 출마 선언을 반등 포인트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연륜을 무기로 내세웠던 이들이 `0선` 이준석 현상에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심이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에 부합할 만한 카드를 내놓아야 할 때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고루한 이미지만 내세워서는 변화를 바라는 민심에 응답하기 어렵다”면서 “이 지사 역시 경선 연기론이 불리하다 판단할 수 있지만, 지지율 상승 모멘텀을 찾기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릴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의원은 “경선 연기로 당헌·당규를 손보게 되면 경선룰까지 손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나”고 우려를 표하면서 “당내 `왈가왈부`가 나오기 전에 지도부가 정리를 했는데 다소 늦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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