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페이팔의 호실적은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회복되고 있는데다가 여전히 온라인 등의 영역에서 결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1분기 기준 페이팔의 활성 사용자는 약 3억9000만명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20.6%나 늘어났다. 권윤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활성 사용자가 늘어났고꼬, 총 결제금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9.8% 늘어난 2854억달러, 사용자당 결제 건수도 7.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페이팔의 자회사인 간편 송금 결제 서비스 ‘벤모’ 역시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벤모는 스마트폰 내 저장된 이메일과 페이스북 계정 등과도 연동이 가능하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도 연계되는 편리성을 갖추고 있어 ‘밀레니얼’ 세대들로부터 널리 사용되고 있다. 권 연구원은 “벤모를 통한 결제금액 역시 1분기 510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하며 고성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본업인 결제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페이팔은 ‘암호화폐’에도 주목했다, 지난 3월 페이팔은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인 ‘체크아웃 위드 크립토’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페이팔 이용자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등 암호화페로 제품 구매를 할 수 있다. 페이팔은 해당 결제대금을 달러로 환전해 가맹점에 지급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수행한다.
이어 페이팔은 지난달 벤모 애플리케이션 내에 암호화폐를 매매할 수 있는 ‘크립토 온 벤모’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즉 벤모 내부에서도 암호화폐를 구매하고 보유할 수 있는 ‘거래소’로서의 역할이 더해진 것이다. 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벤모 사용자의 30% 이상은 이미 암호화폐 매매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이라며 “초기부터 가파른 암호화폐 거래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고, 암호화폐 거래와 더불어 이를 활용한 제품 구매 등이 하나의 앱 안에서 모두 가능한 만큼 신규 사용자 확보에도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페이팔은 올해 가이던스로는 매출액 257억5000만달러를 제시, 기존 255억달러보다 상향 조정했다. 활성 사용자 순증 목표치 역시 5000만명에서 5200~5500만명으로 올려잡았다. 온라인 결제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반영된 셈이다. 권 연구원은 “온라인 결제는 이미 생활 습관으로 자리잡았으며, 여기에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까지 선점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재차 오프라인 활동이 본격화되더라도 페이팔은 이와 무관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