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2일 퇴임한 이의경 전 식약처장은 80억 1652만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3월 고위공직자 재산내역 공개 당시 이 처장의 재산은 67억 6478만원으로 1년 새 13억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먼저 이 전 처장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본인 소유의 아파트(17억 5500만원)와 배우자 명의로 된 서울 강북구 미아동 소재 상가(19억 4100만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16억 3500만원)을 신고했다. 또 2018년식 캠리 하이브리드 차량 등 2대의 자동차도 신고했다.
특히 이 전 처장은 코로나19 수혜주 논란이 일었던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주식 중 배우자 명의의 14만 주를 2억 9500만원가량에 팔았다. 이에 해당 회사 관련 주식은 이 전 처장 본인 명의의 6400주와 배우자 명의의 7만 9242주가 남았다. 이 전 처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예금을 31억 7700만원으로 신고했다.
자동차 부품 회사인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자회사로 GH신소재를 가지고 있다. GH신소재는 마스크 제조에 필요한 부직포 원단 등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엔브이에이치코리아가 인수한 원방테크는 방진 및 방음설비 회사로 음압병실과 관련됐다. 이에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코로나19 수혜주로 떠올랐고, 이 전 처장과 직무 관련성이 깊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의혹에 이 전 처장은 당시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주식은 2013년부터, 부직포 사업을 하는 GH신소재 주식은 2014년부터 보유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통해 보유 가능하다는 회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처장 다음으로 재산이 가장 많은 퇴직자는 박선호 전 국토부 1차관이었다. 박 전 차관은 35억 1180만원을 신고했다. 박 전 차관은 배우자 명의의 서울 강서구 등촌동 소재 공장(26억 8900만원)과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9억 1000만원)을 신고했다. 또 경기 과천의 토지(6억 5600만원)와 4억 4000만원 가량의 예금도 신고했다.
이번 재산공개 대상 중 청와대 인사는 황덕순 전 일자리수석비서관(현 한국노동연구원장)이 포함됐다. 황 전 수석비서관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충북 청주시 소재 아파트(2억 2600만원)과 본인 명의의 충북 청주시 아파트 전세권(2억 6000만원), 모친 소유의 충북 청주시 소재 아파트(1억 7700만원)를 신고했다. 또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의 예금 11억 1200만원도 신고했다.
이번 재산 공개 대상자 중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현직자는 손혁상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으로 48억 8212만원을 신고했다. 손 이사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건물(21억 8400만원), 예금(13억 4000만원), 증권(15억원) 등을 신고했다. 이어 이희섭 외교부 주후쿠오카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가 36억 9035만원을, 안영근 교육부 전남대학교 병원장이 34억 4935만원을 각각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