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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보고서를 살펴보면 한국에서 1조 신화를 당장 되찾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15일 유니클로의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홈페이지를 통해 1년간(2019년 9월~2020년 8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별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유니클로 인터내셔날은 2020 회계 연도에 매출과 이익이 모두 크게 감소했으며 매출은 8439억엔(전년 대비 -17.7 %), 영업이익은 502억엔 (전년 대비 -63.8 %)으로 감소했다”면서 “이러한 부진한 성과는 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하반기 매출 및 이익이 급감하고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158억엔(1700억원)손실을 기록한 데 기인한다”고 콕 집어 설명했다.
국가별 실적 수치를 따로 밝히진 않았지만 미국 매장 수가 50여 개에 불과하고 한국 매장 수는 감소세에 들어서 160여 개인 것을 고려하면 손실액 중 최소 수백억원은 국내시장 영향일 것으로 추정된다.
◇유니클로 최근 보고서, 한국서 최소 수백억 손실 추정
실제로 패스트리테일링은 일본산 불매운동의 주 타깃이 된 한국에서는 점포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한일 양국간 긴장관계와 코로나19 영향”이라며 이는 내년에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한국의 열악한 환경이 지속돼 2021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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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땅’과 같았던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은 유니클로 입장에서 뼈 아픈 일이다.
유니클로는 일본 본국에서 800여 개 점포를 , 중국에서 700여개점을 운영한다. 그 다음으로 많은 점포를 운영한 국가가 바로 한국(188개)이다.
또 지난 5년간 한국 시장에서 적수가 없을 정도로 승승장구해왔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니클로는 2015년 연매출 1조원(1조1169억원)을 달성했고 2018년(1조3732억원)까지 4년 연속 1조원대를 기록하며 효자시장으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한일 무역갈등이 벌어진 지난해 국내 매출은 1조원 밑(9749억원)으로 떨어졌다. 동종 업계에서 기업이 아닌 단일 브랜드 연매출이 1조원을 넘는 경우는 아디다스, 나이키 정도뿐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징용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조치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2019년 전년대비 31.3% 감소한 9749억원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해 19억원 손실을 봤다. 결국 188여개까지 불어났던 국내 매장은 160여 개로 감소했다.
보고서에서 패스트리테일링은 2021 회계 연도에 대해 “유니클로 인터내셔날은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영업 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각 시장 별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는데, 오로지 한국시장만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은 예년에도 연간 매출액 20%를 내는 시장으로 최근 중화권 전자상거래 매출 급증을 보여 2021년 실적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을 제외하고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북미, 유럽, 일본도 모두 연간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