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설정액 10억원 이상) 270개 배당주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9.62%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20.48% 수익률을 올린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연초 이후로 기간을 늘리면 수익률은 -5.95%로 뚝 떨어진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0.34%로 이를 훨씬 밑돈다. 부진한 성과 탓이 자금도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 1조832억원이 유출됐고, 최근 3개월 사이에만 6717억원이 환매됐다.
같은 배당주 펀드도 포트폴리오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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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은 설정액 1000억원 이상 액티브 주식 배당형 펀드 중 유일하게 3개월 수익률 20%를 넘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3.66%다. 3월 기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뿐만 아니라 삼성SDI(006400), 엘엔씨바이오 등 성장주도 일부 포함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삼성SDI는 4월말 주가와 비교하면 37.76% 치솟았다.
코로나19가 기업 실적에 영향을 주면서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도 작용했다. 실제 최근 5년간 배당을 실시한 기업 중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SK이노베이션(096770) S-Oil은 중간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자동차 소비 부진 및 유가 하락에 따른 피해를 직격탄으로 입은 기업들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57개 기업의 중간 배당금 총액은 3조900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48개 기업이 참여해 총 배당금 3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확대됐던 2분기 중간배당은 배당금 지급의 재원인 순이익이 올해 코로나19로 감소하면서 4년 만에 추세로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저효과·성장주 밸류 부담…하반기 기대
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는 연말이나 유동성 증가율이 다소 잦아드는 시기가 찾아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시장 반등이 마무리되면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가치주가 조명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코로나19가 기업 이익에 영향을 줬지만 하반기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반등과 기저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27개였던 현금 배당 수익률 5% 이상인 고배당주가 지난해 27개였지만 올해는 46개로 예상됐다. 오광영 신영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소외된 배당주 펀드는 하반기 일부 압축된 우량 배당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보일 것”이라면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아진 금리로 인해 상대적으로 우량 배당주는 연말로 갈수록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