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함께 QR코드 전자출입명부 개발을 주도한 백종원 네이버 앱 테크 책임리더는 1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일각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 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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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두 정보가 결합되지 않으면 누가 어디에 갔는지 알 수 없다”며 “네이버로서도 첫 이용 시의 약관 동의 여부만 파악되고 집합시설을 갔는지조차 전혀 알 수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이어 ‘4주 뒤 확실히 삭제되는 것이냐’는 기자의 추가 질문에 대해서도 “지우는 스크립트도 정부에 제출해 인증까지 받은 상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개인정보 관련 서비스 개발 시 ‘내부엔 엄격하게, 외부엔 편안하게’란 모토를 갖고 있다”며 “개인정보 유출이 회사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보안에 대해 엄격하고 까다롭게 하되, 이용자 입장에선 서비스 이용이 편리하게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멤버십 개발과 병행…晝‘멤버십’夜‘QR체크인’ 모드
네이버는 정부로부터 QR체크인 개발 요청을 받은 후 3주 만에 이를 완성해냈다. 처음 정부가 네이버에 협조 요청을 한 것은 지난달 20일이었다. 첫 요구는 구체적 스펙 없이 ‘QR체크인 개발에 협조해달라’는 정도였다. 구체적 스펙이 담긴 추가 협조문이 도착한 것은 같은 달 24일이었다. 정부가 요구한 서비스 시작 시점은 6월1일이었다.
정부의 요청 당일 네이버는 백 책임리더에게 업무를 배당했다. 백 책임리더는 2004년 네이버 입사 후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개발 업무를 해왔고, 현재도 네이버앱 내의 사용성을 조율하고 최적화하는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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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백 책임리더와 팀원들은 낮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밤에는 ‘QR체크인’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는 강행군을 펼치기 시작했다. 백 책임리더는 “함께 일하는 개발자들에게 당시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언급했더니, 모두가 흔쾌히 이 같은 강행군에 동의해줬다. 정부와의 첫 회의 당일부터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강행군 속에 QR체크인은 지난달 26일 자정께 처음 배포됐고, 27일 첫 통합테스트 실시할 수 있었다.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보완을 거친 후 29일 시연회와 30~31일 최종 테스트를 거쳤다. 네이버는 지난 1일 오후 3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오후 6시 QR체크인 시범 서비스를 모두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백 책임리더는 “솔직히 처음 QR체크인을 내놓을 땐 보안성과 고가용성에 중점을 둬 사용성이 다소 미진했다”며 “시범서비스 과정에서 직접 사용해보며, 사용성을 개선해 9일 오후 10시10분에 정식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네이버 인프라덕 후발주자들 QR체크인 개발 속도
현재도 추가적인 QR체크인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백 책임리더는 “실제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을 때의 감염자 추적시스템이 연동되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동을 위해 필요한 전용선 확보 작업을 다른 부서의 지원으로 거의 완료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QR체크인 개발 과정에서의 정부 관계자와 사내 다른 부서의 지원에 감사함도 빼먹지 않았다. 백 책임리더는 “사내 보안부서와 인프라 지원 부서에서도 다른 일을 제쳐두고 이번 작업을 지원해줬다”며 “정부 관계자들도 작업이 진행되던 밤에도 전화응대 등에서 적극 협력해주셨다”고 말했다.
국내 1위 인터넷기업 네이버의 QR체크인 개발 노하우는 현재 QR체크인을 개발 중인 다른 업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정부는 네이버와의 QR체크인 개발 과정에서 정리된 스펙을 정리해 다른 업체들에게 전달했다. 백 책임리더는 “저희가 처음 인프라를 깐 것일 수도 있지만, QR체크인은 경쟁이 아닌 협력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대부분 해외 국가와 달리 네이버앱, 카카오톡 등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자국 서비스가 있었던 것이 QR체크인 정착에 도움이 됐다”며 “서비스가 들어갈 수 있는 앱도 많았기에 정부도 기업에 도움일 요청한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