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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제선 세하 대표 "생존을 넘어 성장 고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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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효중 기자I 2020.06.12 02:40:00

2014년 워크아웃 이후 지속적인 경영 정상화 노력
지난달 유암코에서 한국제지 컨소시엄으로 최대주주 변경
유상증자 통한 재무구조 개선… ''생존'' 넘은 ''성장'' 고민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014년 워크아웃에 돌입했을 때는 생존만을 목표로 달려왔지만,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고 한국제지와 함께하게 된 이제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연구 개발 등을 통한 장기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선 세하 대표이사가 지난 9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세하 본사에서 추후 사업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세하)
이제선 세하(027970) 대표이사(사진)는 지난 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지난달 유암코워크아웃제1차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전문회사(유암코)에서 최대주주가 한국제지·해성사업 컨소시엄으로 변경되며 대형 제지업체들과 함께하게 된 만큼 관련 시너지 효과 등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경영 효율화 및 수익성 개선 노력의 결과가 진행중

이 대표는 1992년 세하의 모태인 무림그룹에 입사 후 경영관리부터 영업·마케팅, 공장 현장까지 두루 경험했다. 경영관리본부장, 영업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에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2005년 세하가 해외 유전 개발 사업에 진출 후 유동성 위기에 빠져 2013년 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가 유암코를 거쳐 한국제지(002300)·해성산업(034810) 컨소시엄으로 인수되는 모든 과정을 함께 한 셈이다.

세하는 과자, 화장품 등의 포장 박스에 사용되는 백판지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7년 7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2018년부터는 해마다 100억원을 넘기고 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영업이익은 각각 100억원, 141억원에 달한다. 지난 1분기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164.4% 증가한 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실적 성장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는 구조조정, 비용 효율화 등 오랜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회사 외부적으로는 원료비 절감 및 환율 효과 등이 동시에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뿐만이 아니라 내수의 비중을 늘리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판매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왔다”며 “일반 SC마닐라지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아이보리지’, 코팅 가공을 통해 동서식품과 협업해 개발한 ‘카누지’ 등 제품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도 긍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수출 지역을 다변화한 전략도 코로나19 국면에서 좋은 기회로 작용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속 택배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골판지 업체들이 가장 수혜를 많이 보지만 생필품 포장 등에 사용되는 백판지 역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여기에 미국, 호주, 일본, 말레이시아 등 10여개 국가로 다변화된 수출처 덕에 수출 역시 1분기 실적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업인 백판지 부문 역시 나름대로의 강점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계속해서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대표는 “국내 다양한 제과업체들과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쌓아와 백판지를 공급해온 경험이 있다”며 “균일한 인쇄가 가능한 높은 품질의 백판지뿐만 아니라 코팅 가공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등의 개발·판매에 매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재무구조 개선 발판으로 장기적 성장 고민할 것”

세하는 지난달 최대주주가 한국제지와 해성산업 컨소시엄으로 변경됐다. 이들은 지난 2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3월 유암코와 세하의 주식 인수계약을 체결, 총 2118만여주를 550억원에 취득했다.

이어 이 회사는 지난달 29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약 39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실적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 때문이다.

이 대표는 “유암코에 인수됐을 당시 부채비율은 2000%에 달했다”며 “실적 개선 및 채무상계, 출자전환 등을 진행하며 지난해 말 기준 390%대까지 이를 낮췄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에 어느 정도 탄력이 붙은 만큼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더욱 낮추고 금융비융을 절감하는 등 추후 실적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한국제지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추가적인 성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한국제지는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일반 인쇄용지, 택배박스용 골판지 등 다양한 제품의 생산이 가능하며 세하를 통해 백판지 부문도 강화될 것”이라며 “세하 역시 한국제지가 보유한 원재료 구매 네트워크, 판매 채널 등을 활용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릴 수 있는데다가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협력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워크아웃 당시 함께 고통을 감내한 임직원 및 주주들과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고민할 때”라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을 바탕으로 보다 큰 폭의 성장과 이에 따르는 주주환원정책 등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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