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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10일(현지시간)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도 160여 개 국가에서 약 4500개 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그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차세대 AI 프로젝트 ‘네온(NEON)’을 공개해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네온은 완벽한 인간의 모습을 한 ‘인공인간(Artificial Human)’으로 인간을 꼭닮은 아바타 형태입니다. 딥러닝(스스로 학습하는 AI) 기반으로 인간처럼 행동하고 감정과 지능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설명입니다. 또 네온은 현재까지 나온 수많은 AI 서비스들과 달리 ‘헤어 네온’처럼 정해진 이름으로 부르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사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상대방의 특징을 스스로 배우며 진화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또 동그란 공 모양의 지능형 로봇인 ‘볼리(Ballie)’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여기에 LG전자도 식물재배기와 롤러블 TV 등 다양한 혁신 제품을 공개해 주목받았습니다. 또 현대차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핵심으로 이번 CES에서 제시해 관심을 불러모았습니다.
1967년 시작돼 올해 53회째를 맞은 ‘CES 2020’는 긴 역사만큼이나 각 시대를 대표하는 첨단 제품들을 선보인 무대였습니다.
제 1회 CES에서는 휴대용 라디오가 공개됐고 1970년엔 필립스가 비디오 카세트 레코더(VCR)인 ‘N1500’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영화관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가정용 비디오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또 1974년엔 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가 1981년엔 캠코더와 CD플레이어 등이 CES를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996년에 전시된 DVD플레이어를 포함해 이들 제품 모두 영상 시대를 연 혁신 제품들로 평가됩니다.
컴퓨터와 모바일의 역사에서도 CES는 빠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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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TV도 CES의 주요 전시품 중 하나입니다. 기존 아날로그 전송 방식이 아닌 고화질 HD TV(1998년)을 비롯해 2008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2009년 3D TV, 2011년 스마트 TV, 2018년 롤러블 TV 등이 모두 CES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물류 및 군사용 등 다양한 용도로 널리 쓰이고 있는 소형비행체 ‘드론’도 2010년 CES에서 공개됐고 이후엔 CES 전시장의 한 섹션 전체가 드론 제품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게임인 ‘테트리스’도 1988년 CES에서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자년 새해에도 CES 2020에서 혁신 기술을 뽐냈던 우리 기업들이 세계 IT·전자업계를 석권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