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관세청이 집계한 올 12월20일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전년보다 10.3% 줄어든 5271억달러에 그쳤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했던 6000억달러 2년 연속 달성은 진작에 물 건너갔다. 12월1~20일 수출액이 304억달러다. 남은 열흘 동안 729억달러어치를 수출하는 건 불가능하다. 오히려 13개월 연속 수출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수출액이 10년 만에 두자릿수 마이너스 성장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 1~11월 반도체 수출액은 867억달러로 지난해(1179억달러)보다 26.5% 줄어든 영향이 결정적이다. 11월 기준 국제 D램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60.9%,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9.1% 낮은 수준이다. 올 들어 11월25일까지의 반도체 수출 물량은 6.2% 증가했음에도 수출액이 큰 폭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반도체는 한때 우리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했으나 5분의 1 이하로 줄었다.
반도체뿐 아니다. 일반기계부터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우리나라 수출 10대 업종 중 자동차와 선박을 뺀 8개 업종의 수출액이 전년보다 줄었다. 미·중 무역갈등과 그에 따른 국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악재가 겹쳤다.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겠다며 추진한 동남아 중심의 수출국 다변화 전략도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신남방 정책에도 불구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수출은 오히려 4.6%(1~11월) 감소했다.
문제는 내년 반등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상승할 것이라던 반도체 시세는 요지부동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불씨도 여전하다. 소폭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6000억달러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 내년 수출액이 올해 전망치(5458억달러)에서 2.5% 늘어난 5597억달러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수출도 안 좋은 만큼 현 수출 부진을 국제 경기 탓만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 비용구조 약화 등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린 다른 요인을 파악해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대로면 한국 경제의 반도체 의존도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