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로 승부” 대기업 손잡은 K-스타트업

권오석 기자I 2019.04.29 07:00:00

유망 스타트업이 대기업 및 유통사와 기술·사업 제휴
3D 공간데이터 어반베이스, LG베스트샵·퍼시스그룹 에 기술 제공
로지스팟·위쿡·럭스로보 등도 업무 제휴
"경쟁력 어필에 효과적인 중요한 포트폴리오"

어반베이스 3D 홈디자인 기술을 활용한 LG베스트샵 컨설팅 서비스. (사진=어반베이스)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앞세운 유망 스타트업들이 국내 대기업 및 유통사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마케팅 여력과 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스타트업들에게 이런 업무적 제휴는 사업 운영에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특히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들에게는 대기업과의 협력이 향후 주요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3D 공간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는 40여개사와 기술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어반베이스는 2D 도면 이미지를 3차원 공간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오토 스케치’를 비롯해 가상에서 자신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3D 홈디자인’, 3D 데이터를 실제 공간에서 증강현실로 경험해볼 수 있는 ‘AR 뷰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의 직영 판매채널인 LG베스트샵을 비롯해 퍼시스그룹 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과 데스커 매장에서는 어반베이스의 3D 홈디자인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기반으로 한 ‘3D 공간 컨설팅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매장 방문 고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아파트 내 가전이나 가구를 배치해보며 색상과 제품 크기를 체크해볼 수 있는 것. K쇼핑에도 어반베이스의 ‘AR 뷰어’ API를 활용한 증강현실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K쇼핑을 이용하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하면 실제 공간에 증강현실로 배치해볼 수 있다.

어반베이스는 국내에서 다져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일본에서도 특허를 확보하면서 해외시장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전자제품 쇼핑몰 ‘빅카메라’와 홈인테리어 브랜드 ‘프랑프랑’, 일본 민영 철도 운영사 JR(Japan Rail)에서 어반베이스 AR 뷰어 API를 이용한 증강현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어반베이스 관계자는 “모든 기술과 서비스에 대해 API를 제공하기 때문에 각 기업이 각자의 페이스에 맞춘 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진=로지스팟)
디지털 화물운송 플랫폼인 로지스팟도 이달 SPC GFS와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로지스팟은 SPC 그룹의 식품유통 및 물류 계열사인 SPC GFS의 곤지암센터 내 모든 운송 정보를 디지털화해 물류 플랫폼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로지스팟은 오프라인 방식의 기존 운송 서비스를 디지털화해 효율적인 운송 업무를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화물운송 서비스가 필요할 시, 로지스팟을 활용해 차량 배정부터 운송, 자동 정산처리, 복수 운송사 관리까지 한번에 가능하다. 동원, LS글로벌, 바디프랜드 등 100여개 기업에서 로지스팟 플랫폼을 이용 중이다.

SPC GFS는 전국 20여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중 곤지암센터는 600여곳 가맹 매장으로의 물류 운송을 맡는다. 로지스팟은 SPC GFS가 배송하는 각 매장에 배송·실시간 운송 현황을 공유하고, 새벽배송 특성에 맞춰 물품 사진과 도착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재용 로지스팟 공동대표는 “우리 화물운송 플랫폼이 SPC GFS의 운송 정보와 운영 방식을 고도화해 더욱 효율이 높은 운송 프로세스 모델로 확장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지스팟은 지난해 카카오벤처스, 스파크랩스벤처스 등에 19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외에도 공유주방 서비스인 ‘위쿡’(WECOOK)을 론칭한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롯데호텔·롯데쇼핑 e커머스·롯데슈퍼·롯데지알에스 등 롯데 계열 4개사와 사업제휴를 맺고 제품개발 등 협업하기로 결정했다. 롯데호텔의 경우 소속 셰프 200여명의 연구·개발(R&D)센터로 위쿡을 활용할 예정이며, 롯데호텔과 롯데슈퍼, 롯데쇼핑 e커머스는 F&B(식음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로봇 모듈 플랫폼 스타트업인 럭스로보도 지난해 한화건설과 ‘IoT 스마트홈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스마트홈 시장 개척에 나선다. 한화건설은 자사 시공 건축물에 럭스로보 IoT 플랫폼을 기반으로 카카오브레인의 AI 기술, 엔시트론의 스피커 생산기술력을 융합해 건축물과 가전제품을 통합 컨트롤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요 기업과의 제휴는 창업초기기업이 자사의 경쟁력을 어필할 수 있는 효과적인 포트폴리오”라며 “해외 진출이나 투자 유치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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