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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만난 황윤식(사진) 열두달 대표는 “‘케이터링’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날 수 있는 독보적인 플랫폼 서비스가 되는 게 목표”라며 “가맹점 맛집 사장님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맛집 도시락 케이터링 플랫폼 ‘푸딩’을 운영하고 있다. 열두달이라는 사명은 1년 내내 꾸준히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의미에 착안해 지었다. 푸딩은 구내식당을 구비하지 못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들에 맛집 도시락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가격은 1인분에 8000원 고정이다.
푸딩의 서비스로는 10명 이상의 ‘단체도시락’과 ‘뷔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푸딩과 제휴된 맛집은 총 40여곳, 푸드트럭 100여곳이 있다. 한식부터 일식, 양식, 중식, 동남아식 등 다양하게 분포한다. 기존 배달의 민족 등 애플리케이션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영역인 것과는 달리 푸딩은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 초첨을 맞춘 것.
제휴 맛집을 선정할 때엔 황 대표도 직접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볼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다. 일단 MD(상품기획)팀이 미스터리 쇼퍼처럼 맛집을 몰래 찾아가 먹어본 뒤 다시 열두달 직원이 찾아가고, 마지막으로는 불특정 다수의 신청자들을 섭외해 먹어보게 한 뒤 과반수 이상이 긍정적인 답변을 해줄 시에 제휴 맛집으로 통과된다. 음식을 먹어본 소비자들의 피드백도 반영해 평가한다.
황 대표는 “맛집 도시락을 배송한다는 취지에 맞게, 서비스 질을 상승·유지하기 위해 브랜드 가맹점 수를 100개 정도로 제한할 예정”이라며 “프랜차이즈 업체보다는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숨은 맛집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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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푸딩은 마케팅을 비롯해 홍보가 부족한 소상공·자영업자들을 위한 유통 채널로서, 새로운 영역에서 매출을 가져다주는 고마운 플랫폼이다. 황 대표는 “배달 시장은 매출이 늘고 있는 반면 요식업 자영업자들의 순수익은 점차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영업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푸딩은 주로 점심 장사 전인 오전 10~11시 사이에 배달이 해야 하기 때문에, 가게들이 하루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도시락을 만들어 제공할 수 있게 함으로서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그런 황 대표는 올해 공유주방인 ‘푸딩키친’을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일단 5월 중 서울 선릉에 1호점을 열고 여의도, 문정, 성수 등 6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직장인 등 핵심 수요가 많은 상권에서 좀 더 저렴하게 창업이 가능하며 푸딩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증금 900만원에 월 160만원의 사용료면 누구나 입점할 수 있어 소자본 자영업자들에 제격이다. 황 대표는 “자칫 음지에서 영업을 할 수 있던 부분을 양지로 끌어올리는 긍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고 위생적으로도 만전을 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