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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건빵바지', 올봄 다시 뜬다

이성웅 기자I 2019.02.27 05:45:00

레트로 열풍 이어지며 2000년대 초 유행한 카고팬츠 다시 주목
형광색이나 실사에 가까운 화려한 프린팅 의상도 유행 전망
의류, 잡화 구분 없이 ‘올해의 색’ 리빙코랄 사용

알렉산더 왕 ‘카고 팬츠’.(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의류업계의 오랜 명제가 올 봄에도 실현될 전망이다.

지난해 패션계를 강타한 레트로(Retro, 복고) 열풍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업계에선 올 봄에 유행할 제품으로 ‘카고바지’를 꼽았다. 색상으론 형광색과 같은 눈에 띄는 색이나 세계적인 색 컨설팅 업체 팬톤이 ‘올해의 색’으로 선정한 ‘리빙 코랄’이 유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에 따르면 올해 봄·여름 가장 눈에 띌 여성복 스타일은 바지 옆쪽으로 주머니가 여러 개 달린 헐렁한 바지 ‘카고 팬츠’다. 국내에서는 ‘건빵바지’라고도 불리는데 커다란 덮게 달린 포켓이 특징이며, 주로 남성들이 작업용으로 입던 스타일이다.

카고 바지는 국내에서 2000년대 초반 유행한 의상이다. 주로 진녹색이나 베이지색 제품을 많이 입었다. 당시 인기를 끌던 연예인이나 온라인 패션 리더들이 카고 바지를 즐겨 입으며 유행이 됐다.

미국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은 수년 전부터 간간히 카고 바지를 선보이다가 올해 작정한 듯 본격적으로 작업복 스타일의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자칫 투박해 보일 수 있는 카고 바지를 새틴 등의 부드럽고 광택이 도는 소재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캐나다 고급 청바지 브랜드 디스퀘어드2는 남성복과 여성복을 호환시킨 밀리터리룩을 선보였다. 면 소재를 중심으로 네온 컬러의 나일론, 금속성 직물을 혼합했다. 카고 바지엔 커다란 덮게 주머니가 여럿 달려있으며, 추가로 지퍼와 금속 고리 등 남성적인 특징을 더했다.

사카이 ‘피셔맨 베스트’.(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시장에선 카고 바지처럼 남성스러운 디자인이나 특징을 더한 ‘젠더리스(Genderless)’ 스타일이 유행할 전망이다. 사카이(Sacai)는 어부들이 입을 법한 활동적이고 실용적인 주머니가 여럿 달린 조끼에 여성스러운 레이스를 가미한 의상을 선보였다.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는 남성 정장을 재단하다 만 듯한 디테일의 조끼와 치마를 런웨이 위에 올렸다.

한섬(020000)에선 카고 바지 외에도 2000년대 복고 감성이 깃든 미니스커트나 레이스 달린 셔츠, 헤어밴드 등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 봄·여름엔 더 과감한 색상이나 프린팅을 사용한 의상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색을 사용한 의상들.(사진=한섬)
남성복, 여성복 모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런웨이에서도 형광색 의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자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의상에 실사에 가까운 자연이나 동물 이미지를 과감하게 사용한 제품도 눈에 띈다.

업계에선 화려한 형광색과 대조적으로 차분한 파스텔톤의 리빙코랄 의상도 봄을 중심으로 유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빙코랄은 팬톤이 선정한 ‘2019 올해의 색’이다. 활기있는 산호초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으로 홍매색과 비슷한 색상이다.

이미 의류는 물론, 가방, 신발,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주요 브랜드에서 살구빛 코랄 색을 사용한 제품들을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의류업계에선 이밖에도 복고풍 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New+Retro)’ 디자인이 각광받으며 아노락(방풍 상의)과 같은 과거에 유행한 아웃도어 의상들이 사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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