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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R&D는 해외사업 중추”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오는 19일 인천 부평 본사에 있는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파워트레인 등 부서를 묶어 별도의 R&D 법인으로 분리하는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산업은행에서 법원에 주총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법적으로 주총 개최가 막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 10일 국감을 통해 R&D 법인 설립은 정부와 지난 4월 맺은 MOU의 경영정상화 계획에 없던 건으로 기만 행위라는 지적까지 일면서 GM의 신규 사업 계획은 진통을 겪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부와 MOU를 맺은 것은 GM이 한국에 10년 동안 남겠다는, 즉 경영정상화에 대한 약속”이라며 “그 안에 올해나 내년 등 세세한 회사의 사업 계획이 모두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제출한 계획에 없다고 해서 회사가 경영정상화에 이로운 판단을 내리지 못하란 법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구개발 인력 100명 추가로 고용해서 3000명 이상의 R&D 법인 독자적으로 운영함으로써 GM의 해외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차세대 중형 SUV(이쿼녹스 후속)를 한국에서 담당하게 된다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이를 반대하는 논리는 철저하게 ‘GM은 무조건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맹목적인 가정하에 펼치는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해외사업 투트랙 핵심은 韓과 中
특히 차세대 중형 SUV 모델 개발은 단기적인 사업 모델일 뿐, 한국GM의 R&D 법인 분리에 GM이 힘을 싣고 있는 데는 중국을 빼놓고 설명할 수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연구개발 부문을 독립해 현지 전략형 모델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GM의 글로벌 사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GM은 현재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사업 자산을 매각한 상태”라며 “GM 입장에서 중국은 현지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곳이라면, 한국의 생산 및 연구개발은 내수는 물론 세계를 향한 전략 차종을 담당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할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선 특히 한국GM의 별도 R&D 법인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GM의 중국 사업장에 어려움이 생기면, 한국GM에 별도의 프로젝트를 바로 떼어줄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회 산업위는 오는 29일 종합감사에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을 다시 증인으로 출석시킨다는 입장이지만, 한국GM은 이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