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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0년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1㎢(약 30만 2500평·여의도 면적 3분의 1) 내에 100만개의 전자 기기가 연결되는 ‘대량연결(mMTC·massive Machine-Type Communications)’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산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의 경우 산업용 로봇 등 공정 기기에 5G 통신모듈을 장착,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AI 딥러닝을 통한 공정 개선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전자업계에선 단순한 제품화를 넘어 로봇 분야 전반에 대한 기술 선점 및 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3년 로봇 청소기 사업을 통해 첫발을 내디딘 이후 국내 전자업계에서 로봇 제품화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박람회 ‘CES 2017’에서 잔디깎기·허브 로봇, 공항용 안내 로봇 등 가정용 및 공공용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 29일에는 연 매출 2000억원대로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1·2위를 다투고 있는 ‘로보스타’의 지분 20%를 536억원에 확보, B2B(기업 간 거래) 로봇 분야로 사업 영역 확장을 본격화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로봇 완제품보다는 관련 기업 투자 및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기술센터 요소기술팀에서는 노경식 마스터(임원 대우 연구원)를 중심으로 △청소 로봇 △수술 로봇 △가정용 서비스 로봇 등의 AI 로봇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또 세트부문 선행연구를 담당하는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는 로봇과 AI,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결합한 ‘스마트 기계(smart machine)’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벤처투자펀드인 삼성넥스트는 올 초 노인 돌보미 로봇 ‘엘리큐(ElliQ)’를 만든 이스라엘 AI로봇업체 인투이션로보틱스에 수 십억원을 투자하는 등 관련 스타트업 지분 참여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로봇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제품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면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과 5G, AI 등의 4차 산업기술과 로봇 간의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는 분위기”라며 “삼성도 현재 R&D 및 투자 흐름 등을 볼 때 의료·산업 등의 분야를 통해 조만간 로봇 시장 재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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