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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건설에 들어간 서울∼강릉 KTX는 기존 노선 고속화 작업, 원주∼강릉 선로(120.3km) 신설 작업을 거쳐 지난달 영업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는 21일 개통행사를 갖고 22일 아침 첫 열차가 출발하면 ‘서울~강릉 100분 시대’의 개막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다.
서울∼강릉 KTX가 개통하면 서울역에서 강릉역까지 1시간 54분(최단 기준)만에 갈 수 있어 강원도 가는 길이 훨씬 빨라진다. 특히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과 관람객은 KTX를 타고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 인근 역까지 빠르고 편리가게 이동할 수 있다.
◇ 동서 잇는 첫 고속철.. 강원도,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
서울∼강릉 KTX 개통으로 그동안 고속철도의 혜택에서 벗어나 있던 강원권은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이며 본격적인 고속철도 시대를 맞게 된다. 아침에 KTX 타고 강릉역에 내려 경포해변에서 회를 먹고 여유 있게 올라와 서울에서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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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후에는 서울에서 강릉까지 KTX로 2시간 안에 갈 수 있어 승용차로 이동하는 것보다 1시간 가량 단축되기 때문에 철도를 이용한 강원권 방문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원주∼강릉 간 신설노선에 새로 생기는 역은 △만종 △횡성 △둔내 △평창 △진부 △강릉 등 모두 6곳이다. 평창, 진부, 강릉역은 평창올림픽 경기장과 가까워 올림픽 기간 중 많은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 청량리~강릉 2만6000원.. 연말연시 예매 인기
코레일은 지난 11월30일 오전 7시부터 승차권 예매를 개시했다. 예매 개시 1주일간 이달 22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의 예매율을 비교해보면 서울~강릉 KTX가 16.6%로 다른 노선보다 최대 3배 높은 예매율을 보였다.
특히 12월31일 강릉행 열차와 새해 첫 날 서울·청량리행 열차는 대부분 매진된 상황으로 특별한 날 새로운 KTX를 타고 강원지역을 방문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크리스마스 기간인 23일, 24일, 25일도 각각 34.2%, 30.3%, 29.3%의 예매율을 보이며 많은 사람들이 서울∼강릉 KTX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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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은 모든 강릉행 KTX 열차(주중 18회, 주말 26회) 이용이 가능한 중심역이다. 코레일은 앞으로 왕십리역과 청량리역을 연결하는 등 청량리역을 허브역·중심역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7호선·경춘선 환승 등 열차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상봉역에도 KTX를 주중 9회, 주말 13회 정차할 예정이다.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까지 바로 연결한다.
출발시간은 이용객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서울역은 정시 01분, 청량리역은 매 정시 22분, 강릉역은 매시 30분에 출발하도록 했다. 운임은 인천공항(T2)~강릉은 4만700원, 서울~강릉은 2만7600원, 청량리~강릉은 2만6000원이다. 현재 청량리역에서 정동진역까지 운행하는 무궁화호 운임(2만1100원)이나 고속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하면 시간과 비용 모두 경쟁력을 갖췄다.
◇ 3세대 KTX-산천 달린다.. 2021년 EMU-250 투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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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차세대 준고속열차 EMU(Electric Multiple Unit, 동력분산식 준고속열차)가 도입되면 기존 KTX-산천 대신 새로운 열차인 EMU가 서울∼강릉을 달릴 예정이다. EMU는 최고속도 시속 260km의 동력분산식 준고속열차로 기존의 KTX와 달리 각 차량에 엔진을 분산 배치해 좌석 효율과 가감속 능력이 향상된 최신 열차다.
코레일은 “EMU는 정차역간 거리가 짧고 곡선 선로가 많은 우리나라 철도 환경에 최적화됐다”면서 “곡선 구간이 많은 강원도에 효과적인 열차”라고 말했다. .
코레일은 서울∼강릉 KTX 개통을 강원권 철도 인프라 확장의 출발점으로 삼아, 앞으로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한 주변 관광 활성화, 연계교통편 확충 등으로 철도를 이용한 강원권 방문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지원에 최선을 다해 서울∼강릉 KTX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면서 “올림픽 이후에는 강원권 여행 인프라 강화 및 연계교통 서비스 구축을 통해 이용 활성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